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금융사태의 여파로 워싱턴 지역의 한인 운영 세탁소들이 지난 10년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실은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가 금년에 새 회원 주소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2003년 주소록에 등재됐던 1,560개의 15%에 가까운 216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3년 협회 주소록은 워싱턴 DC, 수도권 메릴랜드(엘리컷 시티, 해이거스타운 포함), 북버지니아(하퍼스 페리, 핸오버 까지) 지역에 위치한 업소들을 수록했으며 이번에 전 업소에 서신을 보내고 일일이 전화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조사결과 예상대로 주민 소득이 낮은 곳이 비교적 높은 지역 보다 문을 닫은 회원 업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 침체가 주범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역적으로는 DC 보다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 문을 닫은 업소가 많았고 외곽으로 나갈수록 더 심했다.
DC는 남서 지역과 북동 지역이 타격이 컸는데 이중에서도 노스 캐피탈 스트리트, 뉴욕 애비뉴, 로드 아일랜드 애비뉴 등 대다수 한인들이 장악했던 지역의 업소들이 상당수 문을 닫아 한인 세탁소 밀집 지역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이와 함께 인구 밀집도나 소득에 상관없이 세탁소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고 불황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 이 경향이 심해진 사실은 DC, 메릴랜드, 버지니아 모두 비슷했다. 또 어려운 가운데서도 새로 오픈한 세탁업소들이 없지는 않았으나 없어진 숫자에 비해 훨씬 적었다.
안용호 세탁협회장은 “세탁소가 매년 조금씩 주는 추세였지만 경제 불황이 준 타격은 정말 컸다”고 말했다.
세탁소가 문을 닫는 주된 이유로는 수입 감소로 건물 임대료를 낼 수 없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궁여지책으로 정상 가격을 포기하고 디스카운트 업소로 전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안 회장은 “한 업소의 가격이 최소 10만 달러라고 계산해도 216개의 세탁소가 문을 닫았다면 2,160만 달러의 자산이 한인사회에서 손실됐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5년 뒤 어떤 통계가 나올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탁협회는 오는 28일 열리는 이사회에 이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협회 차원에서 세탁 업계 부양책이 있는지 논의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우선 각 업소들이 잘 해야겠지만 임대 계약 등을 할 때 협회 이름으로 건물주에게 공문을 보내 세탁업계의 현실을 알리고 ‘윈-윈’ 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이 되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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