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 “헤어 때문인가?…골프엔 위압 없다”
▶ 그렉 노만 돌발 발언 한 입으로 평가 절하
타이거 우즈는 그렉 노만의 돌발 발언을 가볍게 받아넘겼으나 기분이 좋을 리는 없을 것 이다.
“아마도 그의 헤어 때문인가”20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 대관식’을 노리는‘신황제’ 로리 맥킬로이(23)가 ‘백상어’ 그렉 노만 덕에 ‘구황제’ 타이거 우즈로부터 ‘ 인티미데이터(Intimidator-위협자)’라는 거창한 닉네임을 얻었다.
노만은 팍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우즈가 다른 선수에 위압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 한 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가 로리(맥킬로이)와의 맞대결에서 위압당해 주눅이 든것 같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또 “우즈의 시대는 끝났다. 잭(니클러스)이 아놀드(파머)에게서 왕좌를 빼앗아갔고 내가 잭에게서 그 자리를 넘겨받았으며 타이거는 내게서 그 자리를 빼앗아갔다. 이제는 로리가 타이거
의 왕좌를 가져갈 차례”라고 말해 맥킬로이의 새로운 황제 등극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있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우즈와 맥킬로이는 모두 노만의 발언을 가벼운 웃음거리로 받아넘기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우즈를 자신의 우상으로 여기고 그와 절친한 친구사이인 맥킬로이는 “그(우즈)가 오늘 나를‘ 인티미데이터‘라고 불렀다. (노만의 인터뷰 내용을) 본 모양”이라고 웃어넘겼다. 그는 이어 정색을 하고 “어떻게 내가 타이거 우즈를 위압할 수 있느냐. 그는 PGA투어에서 75승, 70승(실제론 74승)을 올렸고 메이저 14승을 기록했다. 골프 역사상 최대거물”이라면서 “노던 아일랜드에서 온 조그만 23살짜리가 어떻게 그런 거물을 위압하느냐, 그것은 불가능하다. 노만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모르지만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우즈 역시 노만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아마 (맥킬로이의)헤어 때문인 것 같다”고 농담처럼 받아넘겼다. 그러면서 그는 “ 개인종목인 골프에선 위압이라는 요소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여 노만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골프는 레이 루이스(볼티모어 레이븐스 라인백커)같은 선수가 쫓아오는 풋볼과 다르다. 자기 플레이만 하면 된다. 같은 개인 스포츠라도 테니스는 상대와 맞서지만 골프는 다르다. 누구도 자신의 샷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 세계랭킹과 페덱스컵 랭킹 1위인 맥킬로이와 2위인 우즈는 20일 시작되는 투어챔피언십에서도 같은 조로 샷 대결을 펼치는데 이날 오전 10시55분(LA시간) 티오프할 예정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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