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은 한국에 외교적 재앙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사사세)이 21일 저녁 엘리콧시티 소재 세인트 존스 성공회 성당에서 가진 제2기 첫 강좌에서 이용인 기자(한겨레신문 외교부)는 천안함 사건을 외교적 관점에서 풀이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자는 ‘천안함 사건과 미국의 역할 및 한반도 정세의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외교부와 통일부를 출입하며 취재한 경험을 토대로 천안함 사건 전후의 한국과 주변국들의 외교 변화를 비교했다.
이 기자는 천안함 사건으로 2009년 12월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에 이어 추진되던 김계관 부상의 방미가 무산되고, 북미고위급 회담이 1년 이상 표류했으며, 남북관계 또한 남북 정상회담이 좌절되고 MB정부 내내 경색됐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미국이 천안함 사건 발생 한 달 뒤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중국 견제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에 코를 꿰었고’, 한중간 갈등이 격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 기자는 미중 관계에서도 중국이 실질적 경쟁자로 부각되고 북한의 중국 의존이 심화됐다며, 한반도가 냉전지대로 회귀하는 구도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한국 정부는 출구전략이나 미래 비전 없이 천안함 사건을 신중하지 못하게 몰고감으로써 외교적 재앙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내달 12일(금)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시민학교의 두 번째 강좌는 ‘용산 참사’를 다뤄 화제를 모은 독립 영화 ‘두개의 문’을 방청한 뒤 토론을 나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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