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무엇인가’
비교종교학계의 석학인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는 신간 ‘종교란 무엇인가’에서 "개인과 세계에 위안과 평화를 줘야 할 종교가 왜 이렇게 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종교가 대체 무엇이기에 좁게는 개인 간, 넓게는 국가와 민족 간의 분쟁과 전쟁의 불씨가 될까. 저자는 먼저 진리에 접근하려면 방법적 회의와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교수는 성경을 그대로 믿고, 우리 해석만이 옳은 해석이요, 그렇지 않은 모든 이는 이단이라고 말하는 교회나 목사가 있다면, 그런 교회나 목사야말로 사람들에게 참 하느님·참 예수님을 믿게 하는 대신 자기나 자기 해석을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진짜 이단이요, 오로지 자기에게만, 자기 교회에만 사람들을 얽어매고 참된 자유의 길로 가는 것을 막는 거짓 선지자라 단언해도 거의 틀림이 없다고 서술했다.
그에 따르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교회가 특정 시기에 특정 필요에 따라 채택한 ‘예수님에 관한 교리’를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 믿음은 궁극적으로 ‘예수님에 관한 믿음(faith about Jesus)’이 아니라 ‘예수님의 믿음(faith of Jesus)’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부록에는 젊은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종교와 과학의 관계, 종교인의 정치 참여와 종교 없는 세상 등에 대한 얘기를 펼쳐냈다.
김영사. 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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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 ‘꽃과 쓰레기’
"우리의 마음은 온갖 종류의 씨앗이 뿌려지는 밭이다. ‘마음 밭’에는 기쁨과 슬픔, 연민, 희망, 두려움 등 다양한 씨앗이 뿌려진다. 우리는 각자의 말과 행동, 생각에 따라 매일 마음의 밭에 새로운 씨앗을 심고 물을 준다.
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시인, 학자, 인권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의 책 ‘꽃과 쓰레기’가 번역 출간됐다. 베스트셀러 ‘화(anger)’의 저자이기도 한 틱낫한 스님은 화를 내기 시작한다고 해서 화가 바로 그 순간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속에 하나의 씨앗으로 있었다고 설명한다. 어떤 씨앗에 물을 줘 꽃을 피울지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는 얘기다.
스님은 "우리는 단지 행복의 씨앗에는 물을 주고 괴로움의 씨앗에는 물을 주지 않으면 된다"고 밝힌다.
"우리가 매일 하는 수행은 우리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안에 있는 선한 씨앗을 알아보고 거기에 물을 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 자신의 행복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거기에 좌우된다."
’알아차림’ 수행을 통해 습관 에너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틱낫한 스님의 조언이다. 지금 이 순간 보고 접하는 것에서 상호 의존하는 존재의 본성을 보면 어리석음은 지혜로 변환된다.
"번뇌를 붙잡아 그것을 퇴비로 활용하면 기쁨과 평화, 해탈과 행복이라는 꽃이 피어날 것이다. 괴로움과 망상을 포함해 지금 여기 있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괴로움과 망상을 받아들이면 이미 평화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수행의 시작이다."
책은 5세기의 위대한 승려이자 학자인 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에 바탕을 둔 것으로, 틱낫한 스님은 책에 실린 50편의 시를 통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준다.
한창호·주영아 옮김. 이솔.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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