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루 백악관 정무담당 수석보좌관
“한인들 참 대단하네요. 이번 행사를 보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인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든지 이번에 꼭 선거에 참여해야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프를 대표해 지난 6일 열린 후보자토론회에 나온 크리스 루 백악관 정무담당 수석보좌관의 얼굴은 약간 상기돼 있었다. 시종 진지하게 진행된 행사의 열기를 몸으로 느낀 듯했다.
루 보좌관은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 중요한 이슈들이 많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어려운 경제를 잘 이끌어온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토론회에서 자신이 중국계임을 강조하기도 했던 그는 백악관에 3명의 아시아계 보좌관이 있고 오바마 대통령 취임시 8명이었던 아시아계 연방 판사가 17명으로 늘어난 통계를 들기도 했다. 민주당이 아시아계 유권자들 편에 서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주장.
루는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가 시행되면 아시아계 주민 250만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감세안은 한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같이 열리는 한국 대선의 후보들 이름을 아느냐는 토론회 사회자의 질문에 “솔직히 모른다”고 고백했던 그는 그러나 “한반도 문제는 언제든 한국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갈 것”이라며 “두 나라는 매우 중요한 동맹 관계”임을 재차 역설했다.
독도 영유권,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 갈등의 초점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솔직했지만 즉답은 피했다. 대일본 관계에서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는 중국인으로서 매우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지만 과거의 잘못에 현재가 발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일본이 2차 대전 당시 미국 본토를 공격하자 일본계 주민을 강제 수용시켰던 역사를 오바마 정부는 솔직히 사과한 바 있다”며 “역사를 잘 기억해야겠지만 풀어나가는 방법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하버드법대 동기생인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당선된 후 인수위 사무총장에 임명할 만큼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 백악관과 정부 각 부처 간 대화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도 있는 그는 백악관 아태계 정책 위원장이기도 하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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