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 열리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메릴랜드 지역 한인교회들이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정치와는 가급적 거리를 두고 지내던 한인 교계가 신문에 광고까지 게재하며 이번 선거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주된 이유는 메릴랜드주가 통과시킨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Civil Marriage Protection Act)에 대한 주민투표가 이날 함께 실시되기 때문.
캠페인을 이끄는 목사들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가도 중요하지만 신앙의 자유가 무엇보다 필요한 크리스천으로서 성경이 금하고 있고 양심에 반하는 동성결혼을 주정부 차원에서 합법화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선거에서 주민투표에 붙여진 ‘동성결혼 합법화안’이 주민들의 힘으로 부결 되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법안 저지 캠페인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메릴랜드는 주 상원과 하원을 거쳐 지난 3월1일 마틴 오말리 주지사가 서명함으로써 전국서 8번째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주가 됐다. 이번에 주민투표라는 장애를 다시 넘어서면 내년부터 동성 간에도 결혼증명서가 발급되게 된다.
그러나 한인교회를 포함한 기독교계는 이에 크게 반발해 주민 투표에 필요한 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즉각 전개해 발의에 필요한 숫자 5만5,726명을 훨씬 넘는 16만명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었다.
동성결혼 합법화 저지 캠페인은 지난 6월 볼티모어에서 열린 북미주남침례회 한인교회 총회에서 채택된 반대 결의안이 불씨가 됐다. 당시 전국에서 모인 900여 한인교회 총대들은 결의안 채택과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과 오말리 주지사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도 작성했었다. 총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윤병남 목사는 “결혼을 남녀 간의 결합이라고 선언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세속화의 물결이 교회와 안방으로 침투하는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캠페인 광고는 남침례회 메릴랜드/델라웨어 지방회의 이름으로 나갔지만 주내 모든 한인교회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할 줄 믿는다”고 말했다.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 메릴랜드목사회 등 교계 단체들은 물론 뜻을 같이하는 단체나 타주 교계와의 협력도 적극 모색해 힘을 불리겠다는 것.
캠페인 관계자들은 보다 많은 한인들의 선거 참여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적극 돕는 한편, 당일 투표장에서 ‘동성결혼합법화 반대안’의 기표 방법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주민투표에 붙여진 동성결혼합법화 안은 반대하는 경우 투표용지에 적혀있는 질문 6번(Question 6)의 ‘Against the Referred Law(언급된 법에 반대)’ 란에 X표를, 찬성하는 경우 ‘For the referred law’에 X를 표시하면 되며 투표자 과반수의 선택에 따라 가부가 결정된다.
유권자 등록마감 시한은 10월16일이다.
문의 (410)560-2756 조승규 목사 samuelcho77 @verzion.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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