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플리츠와 몬테규 家’(The Capulets and the Montaques)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태리판 오페라로서 성악적 아름다움으로 유명세를 탔던 작품이다.
벨칸토의 3대 거두 중의 한 명 벨리니의 작품으로, 20세기 이후 벨리니의 또다른 작품 ‘노르마’와 ‘청교도’등에 밀려 잘 공연되지 않고 있지만 음악성이 특출하여 벨리니의 작품 중에서도 ‘숨은 진주’로 알려진 작품이다.
이작품은 1830년 베니스에서 초연된 이후 17년만에 뉴올리온즈에서 미주초연되는 등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나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는 1992년과 올 시즌 단 두 차례 밖에 무대올리지 않았던 작품이다.
이 작품의 특색은 두 주인공 로미오와 줄리엣이 모두 소프라노라는 점이다. 벨리니는 오페라에서 소프라노의 역할을 중시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러한 벨리니의 특성이 잘 나타나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SF 오페라가 지난 9월 29일부터 공연하고 있는 이 작품은 매회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음악적으로 박력있고, 성악적으로 서정미가 절묘히 조화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진부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캐를리츠와 몬테규가’라는 제목으로 변형, 오페라의 극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으며 원작과는 다소 다른 끝맺음도 흥미롭다. 무대는 현대적이고 단촐하지만 의상과 조명등 볼거리는 풍부하다. 로마오와 줄리엣 역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이 다소 상식 밖이지만 이들의 눈부신 노래가 오히려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고 있다.
지휘는 이태리 출신 Riccardo Frizza가 맡고 있으며 줄리엣 역에 소프라노 Nicole Cabell, 로미오 역에 소프라노 Joyce Didonato가 맡아 열연하고 있다. 공연은 10월 1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티켓 문의 www.sfopera.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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