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에 휩싸인 김장훈과 싸이가 10일 전격 화해했다.
김장훈은 이날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나이트 오브 더 스타스(Night of the Stars) 2012’ 무대에 예정에 없이 참석해 공연을 하던 싸이에게 공개적으로 화해를 제안했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포뮬러원(F1) 팀이 방한해 국내 팬 및 고객과 만나는 자리였던 이날 행사에 초청받은 가수는 싸이로, 그는 첫곡으로 ‘챔피언’을 불렀다.
이후 김장훈은 싸이가 ‘낙원’을 부르는 무대에 갑자기 올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이 곡이 끝나고 김장훈은 "속 좁았던 형을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싸이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에 싸이는 "난 상관없으니 형 건강이 우선이다"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김장훈은 지난 6일 SNS를 통해 돌연 "사랑하는 내 나라를 몇 년간 떠나겠다"고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 글의 배경에 대한 논란이 일며 가요계와 네티즌 사이에서는 싸이와의 불화설 때문이란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날 화해 무대에서 김장훈은 준비해 온 소주를 싸이에게 건네주며 ‘러브 샷’을 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소주를 나눠마시며 "싸이가 (서울광장 공연에서 ‘참이슬’을 마신 이후) ‘참이슬’ 광고모델이 됐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처럼’ 광고모델을 노려 보겠다"고 말해 관객에게 웃음을 안겼다.
싸이는 "우리 둘 다 성격이 강해 종종 다투는데 이번에는 제일 크고 길게 싸웠다"고 설명했으며, 김장훈은 "이번주에 싸이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할 것"이라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김장훈이 무대에서 내려간 후 싸이는 더 힘을 얻은 듯한 모습으로 화제의 곡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선보였다.
이날 김장훈의 등장은 행사 주최 측인 벤츠 코리아 관계자나 김장훈의 매니저도 알지 못했던 ‘깜짝’ 무대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싸이가 워낙 인기가 높은 스타이기 때문에 중요한 행사의 흥을 돋우는 데 어울릴 것 같아 초청했다"며 "김장훈이 등장해 화해 무대를 연출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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