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의 가장 아름다운 스타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영국의 위대한 연기파 리처드 버튼의 질풍노도와도 같은 사랑과 정열 그리고 충돌을 그린 TV 영화 ‘리즈와 딕’ (Liz & Dick)이 오는 11월 25일 케이블 TV 라이프타임을 통해 방영된다.
이 영화는 지난 1963년에 개봉된 폭스사 작 ‘클레오파트라’를 로마에서 찍을 때 클레오파트라 역의 리즈와 안토니 역의 딕(리처드의 줄인 말)이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 전 세계의 화제가 됐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둘은 모두 기혼자로 리즈의 남편은 유명한 가수 에디 피셔(영화에서 앤디 허쉬 분)였는데 둘의 정사는 바티칸의 비판을 받기까지 했었다.
리즈 역은 할리웃의 말썽꾸러기 린지 로핸이 딕 역은 그랜트 보울러가 각기 맡았는데 이 영화는 그 동안 각종 사고를 연발해 할리웃에서 퇴출당하다시피 한 로핸의 회심의 컴백작품이다.
리즈와 딕의 화끈하고 스캔들적인 열애는 요즘 극성을 떠는 파파라치들을 본격적으로 융성케 만든 사건으로 둘은 이후 이들의 끊임없는 카메라 공세를 받으면서 자신들의 사생활이 미주알고주알 대중에게 공개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리즈와 딕은 엄청난 고가의 다이아몬드와 요트와 개인 비행기 등 화려와 호사의 극치를 누리면서 산 할리웃 마지막의 위대하고 과도한 낭비를 우습게 여긴 스타들 중의 하나였다. 그들의 사랑은 이런 외부적 사치와 낭비만큼이나 야단스러웠는데 둘 다 격정적인 사람들이어서 끝내 이혼을 했다가 얼마 안 있어 다시 결혼을 했지만 결국 다시 이혼을 했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 가슴에 품고 살았다.
리즈와 딕의 이런 파란만장한 삶은 둘이 주연한 ‘V.I.P.s’와 리즈가 오스카 주연상을 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는가?’에서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리즈와 딕’은 두 사람의 거의 있을 법하지 않은 불멸의 사랑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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