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덴버의 한인 식당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와 함께 업주인 한인 여성이 다른 4명과 함께 살해된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덴버 경찰은 17일 새벽 1시50분경 한인 여성 박영숙(63·미국명 영숙 페로·사진)씨가 운영하는 식당 겸 주점인 ‘페로스 바 앤 그릴’(Fero’s Bar and Grill)에서 박 씨를 포함 5명(여성 4, 남성 1명)을 살해한 뒤 가게에 방화를 한 용의자로 20대 남성 3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용의자들은 사건 발생 후 22시간이 지난 17일 밤 11시께 체포됐으며 이들에게는 1급살인, 중범죄 살인, 강도와 방화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박씨는 30여년전 한국에서 주한 미군 대변인으로 일하던 남편 대니 듀안 페로(58)씨를 따라 미국에 이민 온 뒤 28년 동안 이 식당을 운영해 오다가 이번에 변을 당했다.
또 다른 사망자는 다리아 폴(22), 켈렌 폴런(45), 로스 리터(29), 테레사 비슬리(45) 씨로 모두 덴버 거주자다. 이들 중 누가 종업원인지, 고객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체포된 용의자는 덱스터 버나드 루이스(22)와 형제 조셉 힐(27), 리넬 조나단 힐(24)로 밝혀졌다.
콜로라도 수사국 기록에 따르면 루이스는 2009년 6월 22일 폭행, 강도, 협박, 경찰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돼 3년 징역형을 언도받았다. 리넬 힐도 2010년 3급 폭행으로 입건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3명 모두 새벽 2시 박씨가 가게 문을 닫기 전에 들어가 가게에 불을 질렀으며 화재는 15분에서 2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덴버 경찰국 강력반의 론 소니어 서장은 “강도가 갱인지, 마약 관련 사범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또 다른 용의자가 이 범죄와 연결돼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숨진 박영숙씨는 28년동안 이 식당에서 아침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해왔다.
이 식당은 아침에 샌드위치와 피자, 햄버거, 스테이크를 팔았고 식사도 배달했으며 한국 음식인 김치나 두부도 팔았다.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술집으로 운영됐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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