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77]
▶ 롬폭 이야기
1769년 8월18일 샌타바바라에서 서북쪽으로 바닷가 해안을 따라 이동했던 선발대는 지금의 롬폭(Lompoc)지역에서 본진과 합류하였다.
당시의 탐험대는 일지에 기록하기 위해서 강이나 바다, 혹은 골짜기, 산 등에 이름을 지어야만 했었는데, 천주교의 신부들은 주로 성자의 이름을 따서 지형이나 마을의 이름을 지었던 반면, 선발대 군인들은 주로 지형의 생김새, 모양새 혹은 당일의 사건 등을 통해 이름을 지었었다.
가령 당나귀가 샛강에서 물을 마셨다고 그 샛강의 이름을 ‘당나귀 샛강’이라는 뜻으로 ‘애로요 부로’(Arroyo Burro)라고 짓거나, 혹은 골짜기에서 갑자기 갈매기 떼가 하늘로 솟아올랐다고 해서 ‘갈매기 골짜기’라는 뜻으로 ‘라카냐다 델 라 가비오타’(La Canada de la Gaviota)라고 이름 지었다. 또 제대로 먹지 못해 빼빼 마른 곰이 목욕을 하던 호수를 발견했다고 그 호수의 이름을 ‘마른 곰 호수’라는 뜻으로 ‘라고 데 오소 플라코’(Lago de Oso Flaco)라고 지었는데, 이 모든 이름들은 오늘날까지도 Lompoc 지역 인근에 현존하는 이름들로 남아 있다.
본래 Lompoc 지역에는 추마시 인디언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추마시란 그들의 언어로 ‘조개껍질로 장신구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들은 LA 인근 말리부(Malibu; 이 단어 역시 추마시 언어로 ‘거대한 파도소리’라는 뜻) 해안에서부터 해안가를 따라 북쪽의 몬트레이 인근까지 넓은 지역에 퍼져 살던 이 부족이었다.
‘롬폭’이란 단어도 ‘작은 호수 혹은 갯벌’이란 뜻의 추마시 언어에서 생긴 이름으로 1787년 Mission La Purisima Concepcion 성당의 초창기 스페인 이주민들은 ‘lumpoco’라고 불렀다가 오늘날 LomPoc이 되었다.
롬폭의 Mission La Purisima(가장 순수한 성당이라는 뜻)는1787년 12월8일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수사인 Fermin Lasuen에 의하여 엘 카미노 레알의 11번째 건축물이 되었다.
처음에는 해안가 근처에 세워졌는데 1812년에 일어난 샌타바바라의 대지진으로 인하여 성당 건물이 크게 갈라지는 손상을 입어 북동쪽으로 1.6km 떨어진 지금의 장소로 옮기게 되었다.
이 성당은 1935년 캘리포니아 유적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본래 모습으로 재건되긴 하였으나 교회의 기능은 상실된 채 현재는 967에이커의 주립 유적지로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롬폭 지역은 1846~1848년 전쟁이 끝나고 미국 영토가 된 후, 1874년에 the Lompoc Valley Land 회사가 인수, 뉴바인랜드(New Vineland)라는 포도농장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현재는 밴덴버그 공군기지로 남아 있다.
John Kim의 Spanish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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