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온 미국에 ‘싸이 스타일’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빙상계에 한국인 관련 돌풍이 일고 있다. 쇼트트랙 미국팀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던 전재수 감독이 일부 선수 들의 배척을 받아 미국 국가대표 훈련장이 있는 이곳 솔트레이크시티의 언론은 물론이고 뉴욕타임스와 같은 저명 언론도 거의 매일 집중 보도하고 있다.
선수들 중 전 감독의 지도를 계속 받고자 하는 측과 그를 배척하는 일부 선수들 사이에 알력이 일던 중 한국계 사이먼 조 선수는 지난 번 월드컵 경기때 캐나다 선수의 스케이트 날을 망가트려서 출전을 못하게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였다. 전재수 감독이 시킨 일이고 한국적 정서로 선배이자 직속 감독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사이먼 조의 언급은 그렇지 않아도 전재수 감독의 거취를 주시해오던 언론의 관심을 폭발시켰고 끝내는 미국과 캐나다의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게 되었다.
결국 미국올림픽 위원회(USOC)가 진상조사에 나섰고 지난 10일 전 감독이 지시한 적이 없다는 제프 사이먼 선수의 증언과 기타 상황을 검토하여 그의 결백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재수 감독은 사이먼 조 선수의 비위 사실을 알면서도 올림픽 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문책을 받게 되었고 전 감독과 여준형 코치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위원회는 두 코치의 사표를 받아들였고 공식경기에 입장할 수 있는 자격도 박탈 시켰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처음 문제가 터졌을 때는 전 감독이 선수들을 너무 가혹하게 다룬다는 불평이 있다고 보도 되었다. 러시아 팀 감독으로 근무했던 장권옥 코치 역시 선수들을 너무 심하게 다룬다는 불평이 나와 그만두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적이 있고 김동성 감독 역시 비슷한 이유로 사직한 적이 있다.
선수들을 심하게 훈련시키는 것은 한국체육의 ‘악바리’정신에서 나왔고 그 덕분에 세계적인 기록을 낼 수 있었다. 비단 스케이트뿐 아니라 태권도 유도 축구 등 한국이 세계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강도 높은 훈련과 정신력으로 끝까지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런 강훈련을 높이 평가해서 한국 코치들을 비싼 비용을 주고 그 나라 시민권까지 주어가며 초빙을 했었지만 일부 선수들은 그런 강훈련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반발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어린 선수와 노장 선수 사이의 이해관계가 진짜 이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다시 말하면 코치들은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여 세계적인 선수로 길러내는 것이 목적인 반면에 노장 선수들은 코치가 자기들 편이 되어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노장 선수들은 올림픽 위원이나 언론들과 가까운 사이이므로 자기편이 되어주지 않는 코치에게 이런 저런 누명을 씌우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이번 전재수 감독 문제도 캠프 내부에서는 올림픽선수들의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불만이 전 감독에게 쏠린 것이란 의견이 많다고 한다. 선수들의 최저생활비나 보험 등에 위원회가 너무 인색하다는 것이다.
빙상 속도 경기에 관한한 한국은 최고 수준이고 각 나라에서 계속 한국 코치를 초빙해 갈 것이다. 그리고 한국코치들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또 어떤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한국식 ‘악바리’훈련법을 당당하게 펼쳐 보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전재수 감독의 거취문제나 경제적 어려움을 우리가 함께 걱정해 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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