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미국에서 대학을 정식 졸업한 변수(邊燧)선생(1861-1891)의 졸업장이 발견돼 120년 만에 모교인 메릴랜드 대학에 기증됐다.
변수 선생의 후손인 헤롤드 변 한인복지센터 이사장은 2일 오전 메릴랜드 대학 유니언센터 ‘변수 룸(Pyon Su room)’에서 린다 클레멘트 부총장에게 ‘1891년 5월’이라고 적힌 졸업장을 전달했다.
클렌멘트 부총장은 “우리 대학은 물론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큰 의미를 선사했다”고 반겼다.
변수 선생 유족 측을 대표한 헤롤드 변 이사장은 “한국의 국립박물관에 기증할 생각도 했지만 변수 선생과 메릴랜드 대학이 갖는 의미를 되살리고 한미 양국의 후손들이 역사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모교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변수의 졸업장은 이 대학 창립자인 챨스 베네딕트 캘버트의 후손이 보관해 오다 우연한 기회에 발견해 후손인 해롤드 변 이사장에게 기증된 후 이번에 모교인 메릴랜드 대에 기증하게 됐다.
변수 선생은 통역관 집안의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1882년 김옥균의 일본 시찰을 수행했다가 이듬해 미국과의 수호통상조약에 따른 보빙사(報聘使)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1884년 갑신정변에 참여했으나 정변이 실패하자 일본으로 망명했고 1886년 미국 워싱턴DC로 망명지를 옮겼다가 다음해 9월 메릴랜드 대학의 전신인 메릴랜드 농과대학(Maryland Agriculture College)에 입학했으며 4년 만인 1891년 졸업했다.
그러나 변수 선생은 졸업 이후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연방 농무부에 취업해 연구 활동을 하던 중 1891년 10월 숙소로 돌아가다가 메릴랜드 대학 구내를 지나가던 열차에 치어 사망했다. 그의 묘는 메릴랜드 벨츠빌의 성요셉 성당묘지에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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