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6일 워싱턴 일원의 한인 유권자들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한인들이 집중돼 있는 버지니아 센터빌의 콜린 파월 초등학교에는 아침부터 저녁 투표 마감시간까지 투표장을 찾은 한인들로 붐볐다.
이곳에서 출구조사를 한 김동윤 미주한인봉사단(NAKASEC) 프로그램 담당자는 “이른 아침부터 한인들이 줄을 이었으며 가족단위로 많이 투표에 참여했다”면서 “80여명의 한인들이 투표를 한 후 출구조사에 응답했다”고 말했다.
한인 유권자들은 오바마 케어, 불법체류 청소년에 대한 추방 유예 조치, 동성결혼 합법화, 후보자의 종교관, 교육, 경제 등을 이슈로 해서 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소라 씨는 “8년 전에는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에 표를 던졌다”면서 “오바마가 약속한 대로 이라크와의 전쟁은 끝났고 경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영우 씨는 “4년은 충분치 않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 생각한 정책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4년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반면 미트 롬니 지지 한인들은 경제가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지 못한다며 행정부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결혼 여성인 신디 파운더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경제는 좋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한 번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롬니에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정명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 법안을 찬성하고 있어 롬니 후보에 표를 던졌다”면서 “동성의 결혼을 인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이날 아침 줄이 길어지자 퇴근 후 투표를 하겠다며 돌아서기도 했으며 대부분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 투표를 해야 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지금까지 선거에 많이 참가했지만 이번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리긴 처음인 것 같다”면서 “버지니아주가 경합주라서 그런지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김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은 새벽 6시 비엔나 소재 노트웨이 투표소에서 한 표를 던진 후 옥톤, 비엔나 투표소를 돌아다니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를 위한 한인모임(KAFO) 소속 자원봉사자들도 애난데일, 알렉산드리아, 타이슨스 소재 한인 노인아파트를 방문, 교통편이 없는 노인들에게 차편을 제공했다. 또 애난데일 소방서 등 투표소에서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돕기도 했다.
선거 당일 핫라인을 설치 투표에 대한 문의를 받은 버지니아 한인회의 홍일송 회장은 “어디서 투표를 해야 하는 지,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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