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대통령 선거는 물론 동성결혼 합법화와 도박 종류 확대 등 찬반이 팽팽한 주민투표 사안들로 인해 이번 선거는 메릴랜드 전역에서 유례없이 투표장마다 유권자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동성결혼 합법화 및 불법체류 대학생에게 주민과 같은 학비를 적용받게 하는 법안은 전국에서 최초로 주민투표를 거친다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고, 도박 종류 확대안은 주 선거 캠페인 사상 가장 많은 9,000여만달러의 비용이 쓰였다.
투표 소요 시간은 투표장에 따라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여태껏 이렇게 투표장의 줄이 긴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메릴랜드 선거관리위원회도 “볼티모어카운티 등지에서 투표행렬의 심각한 병목현상 및 민원이 보고됐다”며 “투표자들이 너무 몰려 선거장비가 부족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로저스 포지 초등학교에서 1시간 20분이나 걸려 투표한 한 유권자는 “단지 3명의 선관위원이 유권자확인을 해 100명 이상이 줄 서 있었다”며 선관위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파사디나의 레이크 쇼어 초등학교 투표소의 경우 앤아룬델카운티선관위가 정오께 5개의 투표기를 추가 배치했다.
한편 ‘메릴랜드주 동성결혼 반대투표 캠페인’을 공동으로 펼쳐온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장두석)와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회장 권덕이 목사)는 투표 전날까지 한인은 물론 타민족을 대상으로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캠페인 실무총무인 조승규 목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교협과 한인회 임원들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두 단체가 동성결혼 문제에 계속 공동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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