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진행 과정을 놓고 볼 때 선거 때마다 드러나듯 이번 선거에서도 장시간의 투표 대기, 투표기 부족, 정전 등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하는 흠이 나타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투표하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야 했던 투표장이 많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다. 유권자들 대부분은 긴 줄에도 아랑곳 않고 기다렸다 투표를 마쳤지만 불평도 적잖게 제기됐다. 이를 의식하듯 오바마 대통령도 7일 재선 확정 후 당선 수락 연설에서 이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워싱턴 일원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특히 버지니아 유권자들의 불편이 컸다. 라디오 WTOP가 선거일인 6일 워싱턴 일원 각지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표를 하기 위해 적게는 30분에서 심하면 4시간 이상도 기다려야 하는 곳이 많았다.
버지니아의 올드 도미니언 지역의 경우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4시간 이상 줄을 선 뒤에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
투표장이 장사진을 이룬 것은 어느 특정 시간대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 투표가 시작된 아침 일찍부터 유권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 곳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줄을 늘어서야 하는 투표장이 많아지자 이날 버지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긴 줄을 늘어서게 된 것은 특정 시간대에 갑자기 몰려든 탓도 있지만 투표장에 유권자 확인 컴퓨터와 투표기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던 이유도 크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경우 투표자 750명당 한 대꼴로 투표기가 준비돼 투표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 외에도 버지니아의 2,400여개 투표장 중 일부에서 정전, 투표장 입장 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나타났었다.
반면 메릴랜드와 DC는 버지니아에 비해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메릴랜드 선거관리위원회의 도나 던컨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드러진 것이라면 하이에츠빌의 한 투표장에서 전자 투표 카드가 부족했던 일이다.
DC는 투표장 밖에서 선거 홍보판 설치 문제로 지지자들 간 다툼이 있었으며, 학교에 설치된 투표장에서 학생 두 명이 유권자들에게 책 등을 던진 사건을 빼고는 주목할 만한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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