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음악협회‘가을음악회’수준 높아져
“피아노 3중주 반주로 품격 업그레이드”호평
워싱턴주 음악협회(회장 김경자)가 지난 3일 밤 워싱턴대학(UW) 미니홀에서 개최한 연례‘가을음악회’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날 1,000여명의 청중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이뤄진 제 33회 가을음악회의 가장 큰 변화는 종전 피아노만의 반주에서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가 함께 하는 ‘피아노 3중주’반주로 바뀐 점이다. 이에 따라 오케스트라 수준은 아니어도 출연 성악가들의 노래와 반주의 앙상블이 빼어난 하모니를 이뤄 화려하고 품격있는 음색을 뽑아냈다.
시애틀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인 수진 김씨, 첼리스트 이성림씨와 음악협회 부회장인 피아니스트 정민희씨가 ‘모던 탱고’의 아버지로 통하는 피아졸라의 4계중 ‘항구의 겨울’로 무대의 막을 올렸다. 비가 많이 내리는 가을밤에 열리는 음악회였지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항의 겨울 밤을 연상시키듯 애잔하면서도 우수에 젖은 분위기에다 하얀 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포근함마저 느껴지는 곡이었다.
종전처럼 성악곡이 아닌 피아노 3중주로 시작된 음악회는 바로 소프라노 오수경이 서정적이면서도 우아한 선율을 뽑아낸 로시니 오페아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나오는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로 이어졌다.
시애틀지역에서 전문 오페라 가수로 활동중인 바리톤 오유석과 소프라노 김도희를 비롯해 구광석ㆍ김웅천 등 남성 성악가들과 전기정ㆍ이수진 등 여성 성악가, 그리고 음악협회 원로격인 김무웅ㆍ김경자씨 등 낯익은 성악가들이 나와 솔로는 물론 남성, 여성 및 혼성 듀엣을 선사해 다양한 선율로 수놓았다.
특히 이날 레퍼토리는‘얼굴’, ‘님이 오시는지’, ‘내 마음의 강물’ 등 귀에 익숙한 한국 가곡과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오페라를 섞어 아마추어나 전문 음악인 모두를 배려했다. 또한 음악 애호가 한인 50여명을 단원으로 하는 음악협회 연합합창단도 나와‘돌아오라 소렌토로’,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등을 선사해 출연자들과 청중 모두가 아마추어나 프로 구별 없이 하나로 어울릴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합창 때는 플루티스트 송진화씨의 연주까지 곁들여져 ‘최고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올해 음악협회 주최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재익군의 바흐 및 빌라-로보스 작곡 피아노 손놀림에 박수 갈채가 쏟아졌으며 마지막 순서로 출연자들과 청중이 다 함께 바리톤 김동규가 불러 유명해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합창하는 것으로 ‘시애틀의 멋진 가을 밤’을 마무리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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