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선생 셋째 아들 장호준 목사 시애틀 강연서 당부
‘사시모’, 시애틀민주연합 공동 주최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였으며 이후 민주 언론인이자 정치가였던 고 장준하 선생의 셋째 아들인 장호준(53) 목사가 처음으로 시애틀에서 강연회를 갖고 “아버지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네티컷주 윌링턴에서 한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장 목사는 11일 쇼어라인의 ‘나라’식당에서 열린 강연회를 통해 “이번 강연회 목적은 ‘박근혜 낙선운동’이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말하지 않겠다”고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한국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미묘한 시기에 열린 이날 시애틀 강연회에는 시애틀총영사관 선거관인 김만영 영사도 찾아 지켜봤지만 김 영사는 “장 목사의 강연회에서 특별한 선거법 위반 사례는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모임인‘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시애틀 모임’(사시모)과 민주당 지지모임인 ‘시애틀 민주연합’이 공동 주최하고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장 목사는 1918년 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1975년 8월17일 경기 포천에서 등반도중 의문사한 아버지의 삶과 철학 등을 주로 이야기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은 1975년 8월17일 낮 1시30분이었고, 일행이 산을 내려와 이 사실을 알린 것은 오후 3시 이후였는데, 누군가 낮 1시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장준하 선생이 크게 다쳤다’고 말했다”며 “이는 누군가가 아버지 사고를 미리 알고 있었으며 타살 의혹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전화를 받고 어머니와 함께 현장에 제일 먼저 달려갔던 장 목사는 아버지 죽음에 대한 충격 등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뒤늦게 신학대학을 졸업해 1988년 싱가포르에서 마약중독자 상담으로 목회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9년 미국으로 옮겨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장 목사는 “아버지의 의문사에 대해 최근 타살 의혹이 다시 불거졌고, 한국에서 진실 규명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버지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위해 진상규명이 서둘러져서는 안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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