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의 이민자들은 다른 주들과 달리 아시아계의 비중이 히스패닉계에 육박하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합법 체류 비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 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는 이민자들의 절반 이상이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며, 아시아계는 28%이다. 하지만 메릴랜드에서는 히스패닉계가 40%, 아시아계는 33%이다. 아메리칸 이민개혁협회에 따르면 메릴랜드는 인구의 14% 가까이가 외국 출생으로 전국에서 12번째로 이민자가 많다.
이민자들과 주민들의 중간소득 격차 또한 메릴랜드에서는 전국 혹은 다른 대부분의 주들보다 작다. 메릴랜드의 외국 출생 주민들은 미국 출생 보다 소득이 4,000달러 가량 적지만, 전국 평균은 6,000달러이다. 전국에서 이민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뉴욕의 경우 소득 격차가 1만1,000달러이며, 이민 인구가 11번째로 많은 애리조나는 소득격차가 2만달러에 달한다.
메릴랜드는 24-65세 성인 이민자 중 대학 졸업자의 비율이 41%로 전국에서 버지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민연구센터의 스티븐 카마로타 연구국장은 “메릴랜드에서 이민자들은 미국 출생 주민과 마찬가지로 대학 혹은 그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에서는 지난 주 주민투표를 통해 불법체류 자녀 대학생들에게 합법 거주 주민과 같은 학비를 적용하는 법안이 58%의 찬성으로 확정됐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증가는 이들의 생활 환경을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플로리다로 이민왔던 한 이민 가정의 경우 매달 한 번씩 유일한 동양식품점이 있는 템파까지 3시간 반씩 운전해서 장을 보러갔지만, 메릴랜드에 이사 온 이후 도보 거리에 3개의 동양식품점이 있어 장보기가 훨씬 편해졌다.
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의 경우 학사 학위를 가진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메릴랜드의 이민 인구 중 엘살바도르 출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중국계의 경우 절반 이상이 대학을 졸업했다.
카마로타 국장은 “메릴랜드는 멕시코 국경에서 거리가 멀고, 경제가 높은 교육 수준을 필요로 하는 고액 연봉의 연방정부 관련 직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히스패닉계 이민자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합법 체류 신분을 가지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아시아계가 더 많이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텍사스대 사회학과의 앤드레스 빌라리얼 교수는 지난 2004-2009년 멕시코 출신 이민자의 82%가 불법체류자라고 발표했다. 반면 카마포타는 중국, 홍콩, 대반 등 동아시아 이민자 중 불체자는 단지 9%라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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