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커피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사람들이 손에 커피와 신문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는 뉴욕? 아니면 열대기후에서 자란 코나 커피로 유명한 하와이? 그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커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는 바로 시애틀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 세계 커피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 한국에서는 ‘별 다방’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커피시장의 공룡은 시애틀에서 출발해 성공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시애틀 베스트 커피, 그리고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툴리스 커피 등도 모두 시애틀에서 출발해 전 세계에 수많은 매장을 둔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다.
지난 달 시애틀을 방문한 김에 ‘도대체 왜 시애틀은 커피로 유명할까?’ ‘왜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은 시애틀에 기반을 두고 있을까?’를 알아보고 싶었다.
우선 스타벅스 1호점을 방문해 봤다. 빗속을 뚫고 도착한 스타벅스 1호점에는 전 세계에서 방문한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서만 판매한다는 원두종인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Pike Place Roast)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파이크 플레이스 커피는 시애틀의 유명 재래시장이자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이름을 딴 커피며 스타벅스 1호점은 지난 1971년부터 이곳에서 커피를 볶아 판매하고 있다.
긴 줄을 버텨낸 끝에 받아낸 한 잔의 커피는 시애틀의 궂은 날씨로 더욱 향과 맛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커피를 들고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다시 추위가 찾아왔다. 이때 발견한 커피 전문점은 바로 시애틀 베스트 커피였다. 한국에서도 맛본 그 커피 전문점 커피를 시애틀에서 다시 한번 맛 봐야겠다 싶어 커피를 한잔 더 시켜봤다. 첫 모금을 들이키는 순간 온몸을 녹여주는 맛이 너무 좋았다.
다음날 툴리스 커피를 주문했을 때도 감동은 이어졌고 이 순간을 기억하고자 커피를 사러 온 사람들의 풍경을 카메라 셔터를 눌러 담아댔다.
시애틀에서 커피가 특산물이 된 배경에는 그곳 기후와 문화적 특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시애틀은 LA와 달리 대중교통이 발달하고 비가 많이 와 늘 쌀쌀한 편이다. 사람들은 길거리를 걸으며 몸을 녹여줄 무언가가 필요했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 때면 잠시 비를 피해 갈만한 장소가 필요했던 것이다.
스타벅스, 시애틀 베스트, 툴리스 커피 모두 시애틀을 대변하는 유명 커피 전문점들이다. 만약 시애틀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그곳 커피 맛과 문화를 꼭 경험할 것을 추천한다.
<이우수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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