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미술관의 제인 포탈 큐레이터가 한국의 미술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국보급 청자죽조문상감매병 등
“대영박물관보다 소장품 월등”
송혜교 비디오 홍보물도 설치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 내 한국실이 30년 만에 새로 단장해 지난 16일 재개관했다.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우상)이 70만달러를 지원해 새로 꾸민 한국실은 그동안 나무진열장 탓에 어둡고 우중충하던 전시실의 조명을 더 밝게 하고 진열대도 전부 유리로 바꿨다. 30여평 남짓한 한국실에는 청동기시대의 돌칼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 불화, 그리고 현대작가 이수경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200여점의 한국 유물과 미술품이 질서정연하게 전시돼 있다.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한 한국 유물과 작품은 약 1,000여점. 청동기시대 유물을 포함해 고려시대 전성기와 조선시대의 수준 높은 도자기, 칠기, 금속, 나전, 불화, 불상 등을 망라하고 있다. 1876년 문을 연 이 미술관은 1892년 에드워드 모스의 수집품인 ‘안평감사환영도’와 장승, 자개 불경합, 경기 분원리 백자 등을 사들이면서 한국 미술품을 소장하기 시작했고 1911년 윌리엄 비글로, 1950년 찰스 호이트라는 애호가가 불화, 도자기 등을 대규모로 기증하면서 한국산이 늘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지만 아시아 지역 미술품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최고로 평가되며 한국 미술품의 소장 규모도 두 배다. 상감청자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자죽조문상감매병이나 불경을 보관하는 자개 경전합, 백자 달항아리, 고려시대 금속공예품인 은제 주전자와 받침 등은 국보급이다.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인 제인 포털은 “한국 소장품은 대영박물관보다 오히려 낫다고 본다”며 “고려청자나 나전칠기 등은 수준이 매우 높고 보전상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 유물과 작품이 10만여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작품은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일본은 판화와 불상 등이 다른 방에 전시돼 있고 중국도 석조물과 도자기만 전시한 공간이 따로 있다.
한편 한국실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영화배우 송혜교가 기증한 터치스크린 비디오 홍보 박스가 설치돼 외국인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자기 제작 및 장식기법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국제교류재단 지원으로 한국실을 설치하거나 개보수한 해외 박물관은 10개국 27곳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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