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2.13인치, 올림픽 반도 6인치…하루 최고 강수량 기록
시속 114마일 강풍도…쓰러진 나무가 텐트 덮쳐 사냥꾼 사망
지난 19일 워싱턴과 오리건 등 서북미 지역을 강타한 폭우와 강풍으로 최소한 한명이 숨지고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돼 교통혼잡이 빚어졌으며 5만여 가구가 정전의 불편을 겪었다.
국립기상대는 이날 하루 강수량이 시애틀의 공식 기후측정 장소인 시택공항에서 밤 10시 현재 2.13인치를 마크해 역대 최고기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종전 11월 19일자 최고 강수량 기록은 1962년의 1.23인치로 이번 폭우의 절반 가량이었다.
브레머튼에는 시애틀의 거의 2배인 4.9인치가 내렸고 올림픽 반도의 쿠시맨 댐 지역에는 무려 6인치가 쏟아졌다. 오리건에서도 포틀랜드 공항에 2.13인치, 링컨 시티에 3.55인치가 내렸고, 해안 산간지역인 그랜드 론드엔 6.10인치가 퍼부었다.
많은 강수량과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어 워싱턴-오리건 접경의 메글러 다리에서 시속 101마일, 워싱턴주 서남부의 나셀 리지에서 114마일을 기록했다. 오리건의 링컨 시티에서 85마일, 야퀴나 헤드에서 98마일을 각각 기록했다고 기상대가 밝혔다.
오리건 당국은 네헤일럼 인근에서 야영하던 사슴 사냥꾼 나탄 크리스텐슨(52)이 강풍으로 쓰러진 거목이 텐트를 덮치는 바람에 숨졌다고 밝혔다. 동료 사냥꾼들이 나무를 자르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크리스텐슨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날 101번 하이웨이인 아스토리아-메글러 다리를 통과하던 대형트럭이 바람에 쓰러져 도로에 가로눕는 바람에 장시간 교통혼잡이 빚너졌다. 애버딘의 셰할리스 다리에서도 대형 트럭이 강풍에 넘어져 차량통행이 차질을 빚었다.
퓨짓 사운드 에너지(PSE)는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전선이 끊어져 약 2만4,000 가구가 19일 오후부터 정전의 불편을 겪었지만 이날 저녁까지 대부분 복구됐다고 밝혔다. 오리건에서도 역시 2만4,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두절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기상대는 이번 주 내내 계속 비가 오겠지만 19일 같은 폭우는 없을 것이라며 추수감사절과 주말에 캐스케이드 산맥의 스티븐스 패스나 스노퀄미 패스를 통과할 예정인 여행객들은 반드시 스노타이어와 체인 등 겨울철 운전장비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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