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휘윤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뿌리와 날개’(지혜)를 출간했다.
“키이질로 검부지기와 먼지들은 쫓겨나고/ 버둥거리던 것들 차마 안쓰러워 주워 담았다”고 아주 짤막한 머리글을 쓴 시인은 현대 문명사회에서의 실존적인 고뇌의 삶을 노래한 이 시집에 대해 ‘뿌리’는 그의 아버지(조국)이고, ‘날개’는 이상적인 모델로서 미래의 한국인이라고 고백한다.
미주문단에서 보기 드물게 깊은 시선과 사색, 통찰력으로 지은 시들은 날선 언어들로 읽는 이의 지성과 감성에 도전한다. 뻔하지 않은 느낌과 생각, 이를 절제한 표현들이 돋보인다.
문학평론가 이형권 교수는 해설에서 “윤휘윤 시의 문명 비판의식은 미주 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더니즘 경향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생태오염에 대한 고발과 생명 지향의 시, 전원적 고향을 향한 노스탤지어의 시, 주변인과 소수자에 대한 포용의 시 등은 현실의 상처와 고통을 넘어서 생명의 세계를 표상하는 것이다”라고 쓰면서 “죽음과 생명의 세계를 함께 노래하는 작품들은 사유의 깊이와 감각의 밀도를 넉넉하게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적 진술방식도 매끄럽고 고운 표현보다는 다소 파격적이고 낯선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윤휘윤 시인은 ‘심상’ 지를 통해 등단했고 시집 ‘이민시대’가 있으며 안데스 문학상과 해외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LA카운티 공무원이며 미주한국문인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뿌리와 날개’의 출판기념회는 28일 오후 6시 로텍스 호텔에서 열린다. (562)980-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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