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질감에 빠지다
왜 사진을 찍는가, 무엇을 찍을 것인가? 이 고전적 물음 앞에 40인의 작가는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만의 탐색의 시간들을 내놓았다.
금빛 물결 위 두루미의 그림자에서 무욕(無慾)의 마음을 읽거나, 나이아가라에서 아들과 사진을 찍는 아빠의 행복감을 잡기도 하고, 눈 덮인 솔리튜드의 호수에 반사된 태초의 심성을 건져내기도 한다.
애난데일의 KM 아트센터에서, 빛과 어둠이 만들어낸 조형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자신이 만추(晩秋)의 끝에 서 있음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사진전과 제11회 워싱턴한인사진동우회(회장 이준현) 합동전이 24일 개막한다. 오는 30일(금)까지의 정기전시회에는 두 단체의 작가들이 한 점씩 내놓은 모두 40점의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작가협회 회원들이 한국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회원들이 이민생활 틈틈이 마음의 뷰파인더로 들여다본 세상은 사무실이나 거실에 모시고 싶을 정도로 프로페셔널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허황 지부장은 “지성과 감성의 합치인 사진은 결국 대상의 복사가 아니라 인식의 예술”이라며 “지난 1년, 우리의 눈이 곧 카메라의 눈이 되어 많은 인식의 풍경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허 지부장은 “사진은 사진가와 피사체, 그리고 관객을 필요로 한다”면서 사진의 세 번째 주인공인 한인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전시회에는 사진작가협회에서 김영희, 김효경, 도선화, 민봉기, 박순원, 박의숙, 서대동, 서영자, 손인숙, 신유진, 안영은, 유영한, 이영, 이요한, 이준현, 이희일, 장성조, 정경숙, 정세진, 정태은, 조선녀, 허황, 황인명, 황창문, 황휘섭 씨가 출품한다. 동우회에서는 김원준, 김중환, 김혜진, 이 다니엘, 박주훈, 박현숙, 서상덕, 이정연, 임경숙, 장은정, 정규동, 정일희, 최영희, 최인돈, 최인영 씨가 참여한다.
이 합동 사진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일요일은 12-4시) 입장료는 없다. 개막 리셉션은 오늘(24일) 저녁 6시에 열린다.
주소 7203 Poplar Street,
Annandale, VA 22003
전화 (703)750-9111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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