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는 세대별 표심
한국사회의 망국병인 지역감정의 색채가 조금씩 무디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는 또 다른 현상이 한국 사회를 갈라놓을 듯하다.
지금껏 지역갈등의 수위는 높았지만 세대간의 갈등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으나 이젠 오히려 세대별 투표율의 차이가 각종 선거에서 당선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중년층 혹은 나이가 들면서 보수적으로 변해버린 노년층에 비해 2030세대는 항상 개혁적이고 변화를 원하면서도 투표율은 항상 낮았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엔 청춘을 불사르면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나 보다.
그럼에도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때면 민주당으로 대변되는 야권은 선거에서 거의 승리를 거뒀다.
한 예로 지난 2010년에 펼쳐진 6.2지방선거의 투표율은 제1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54.5%를 기록했다. 이 당시 투표율을 4년 전 제4회 지방선거와 비교해 봤을 때 19세(37.9%-->47.4%), 20대 전반(38.3 %-->45.8%), 20대 후반(29.6% -->37.1%) 등 젊은 층의 투표율이 대폭 상승했다. 반대로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44.9%에 불과, 당연히 야권이 압승했다.
이와 반대로 19대 총선에서는 54.2%의 전국투표율로 2010년 지방선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50대 이상 유권자가 47.7%로 2010년 지방선거보다 2.8% 더 많았다. 2030세대는 29.5%를 기록해 2010년 지방선거보다 1.6%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선거에서 1%의 차이는 당락을 충분히 결정지을 수 있기에 여당의 승리로 마감됐다.
또한 지난 16대 대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56.5%였으며 60대의 투표율은 78.7%였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으나 17대 대선에서는 60대의 투표율은 오히려 16대에 비해 낮아진 76.3%였음에도 20대의 투표율이 겨우 46.6%에 그치면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이처럼 세대별 표심이 여야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면서 이번 18대 대선에서의 세대별 투표율도 관심거리다. 그럼 2030세대의 투표율은 어떻게 될까? 지난 17대 대선에 비해서는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부터 전국을 돌며 진행한 ‘청춘 콘서트’를 통해 일약 2030세대의 멘토로 부각된 안철수씨를 통해 기성정치권의 개혁을 원하면서 시작된 이런 분위기는 안 씨가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기에 현재로서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안 씨가 문재인 후보와 손을 잡고 전국을 돌며 문 후보의 지지를 진정으로 호소한다면 주춤한 모양새를 보였던 2030의 표심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또 50대 이상의 투표자수 비율이 45%이상 나오느냐 아니냐에 따라 박근혜 후보 또는 문재인 후보의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 최근 각종 선거결과를 분석해보면 4050세대를 기점으로 한 투표자수 비율이 승부를 가르는 척도가 되고 있는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50대 이상의 투표비율이 44.9%에 불과한 반면 지난 4월에 치러진 19대 총선은 47.7%를 보이면서 각각 여야의 승리가 나뉘어졌다.
분당(을)•김해(을)•순천 3곳에서 펼쳐진 2011년 4.27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전체 투표자수 중 50대 이상 비율은 44.6%에 불과, 결국 야권이 분당과 순천 등 2곳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서도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보면 선거가 점점 더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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