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들 좀 하고 나오지…”
◎ 여러 질문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이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한인은 “답변이 귀에 쏙 들어오지도 않고 구체적인 실현 방안도 없이 두루뭉술한 대답만 나온 것 같다”면서 “공부들 좀 하고 토론회에 나오지 저 정도 답변은 나도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한인은 “답변에 대한 대답은 고사하고 질문을 잘 못 알아들은 건지 동문서답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게 실현 가능한 공약인가요?”
◎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실현 가능성이 낮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공약들이 남발됐다. 토마스 김 후보와 전일현 후보는 각각 5개의 선거공약을 내 걸었다. 이중 김 후보의 무료 체육시설 설치 운영과 전 후보의 각 대학 한국어반 개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한인 단체 관계자는 “정부지원으로 무료 체육시설 조성하겠다는 답변이나 한국 정부가 몇 만 달러씩 지원해도 힘든 한국어반 개설을 각 대학에 하겠다는 공약은 황당하기 이를 때 없다”면서 “면 채우기식 공약 말고 실현될 경우 지속될 수 있는 공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보 검증 자리 마련된 반갑다”
◎ 토론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한 동안 열리지 않았던 후보 검증 자리가 마련돼 반갑다고 입을 모았다. 한인 K모씨는 “이전에 언론이나 각 후보들의 후원의 밤 등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형식이었는데, 오늘 한자리에서 각자의 주장과 생각하는 바를 직접 듣게 돼서 좋았다”면서 “어떤 후보를 찍을 지 아리송했지만 토론회를 듣고 나니 회장감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F한인회 현 위상은 ‘40명’”
◎ SF 한인회의 위상이나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번 선거와 같이 선거 전부터 시작된 선관위를 둘러싼 불협화음 등으로 지역한인들의 한인회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토론회에는 기자들과 후보들을 제외한 방청객은 약 40명에 불과했다. 2004년 12월 당시 김홍익(24대), 이석찬(25대) 후보가 나와던 제24대 SF 한인회장 선거 토론회의 방청객 수가 300여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한참을 밑도는 수준이다. 일부 한인들은 300명에서 40명으로 떨어진 한인회의 위상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인이민 1세와 1.5세의 경쟁”
◎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SF 주민 데니 김(71)씨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한인회장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한인회장 자질로서 지혜롭고 능력 있는 리더쉽을 가진 후보가 차기 회장에 선택돼야 한다”면서 “두 후보 모두 막상막하로 토론회 우승자를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 후보가 이민 1세대, 김 후보가 이민 1.5세대로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한인회 운영방안을 내놓았고. 후보들의 소신, 소관이 서로 달라 대조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김판겸, 김종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