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재패한 ‘철퇴 축구’였지만 세계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울산 현대가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완패했다. 8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울산은 북중미 챔피언인 몬테레이(멕시코)에 1-3으로 무릎을 꿇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와 함께 유럽 챔피언인 첼시(잉글랜드)와 한판 대결 기대도 사라지고 말았다.
울산은 AFC 챔스리그 우승 후 지난 한 달여동안 이 경기에 대비해 몬테레이 전력을 집중 분석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으나 결과적으론 몬테레이가 울산을 더 꼼꼼하게 연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테레이의 빅토르 부세티츠 감독은 “지난 한 달간 울산을 분석했다”면서 “울산에 장신선수가 많다는 점을 간파해 공중볼 다툼에서 지지 않도록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울산은 이날 슈팅수 16-2가 말해주듯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돌아섰다. 울산이 비장의 무기로 여겼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상대수비에 완벽하게 묶였다. 경기 막판 이근호의 장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골이 되는 바람에 영패를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반면 몬테레이의 빠르고 개인기 뛰어난 공격수들은 빠른 템포로 울산 골문을 수시로 위협하며 전반 9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시종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 9분 헤수스 코로나의 왼발슛으로 리드를 잡은 몬테레이는 이후 계속해서 울산 골문을 두들겼으나 울산 김영광 골키퍼의 잇단 선방에 걸려 추가골을 넣지 못하다 후반 32분 세자르 델가도가 승기를 굳히는 골을 터뜨렸고 델가도는 39분에도 완벽한 피니시로 3-0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울산은 43분 이근호의 30야드 중거리슛을 상대 골키퍼가 옆으로 빠뜨리는 바람에 영패를 면한 것이 전부였다.
한편 또 다른 경기에선 아프리카 챔피언 알 아흘리(이집트)가 개최국 일본 J리그 챔피언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2-1로 꺾고 4강에 올라 남미챔피언 코리티안스(브라질)과 결승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울산은 히로시마와 5~6위 결정전으로 격돌한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