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 대선 이메일 홍보전...‘재외선거 2라운드’
“한국에 전화는 하고들 계시겠지요?” “000 후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대선을 앞두고 재외 표심을 구하는 사이버 대리 선거전도 뜨거웠다. 주인공들은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 캠프가 아니라 미주 한인들. 이들은 재외선거가 실시된 지난 5일을 전후해 재외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용은 대부분 후보의 리더십 등 뛰어난 점이나 공약, 정책 등을 담고 있다. 물론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도 빠트리지 않는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표적인 사이버 전사는 배희철 씨(rhcbae@gmail.com). 배 씨는 11월26일, 박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기자회견 내용을 시작으로 10여 차례 홍보성 메일을 발송했다. 그동안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 성명서, 대한민국 대통령 왜 박근혜인가, 새누리당 재외동포정책, 재외국민보호대책 성명 등을 첨부파일로 담아 보내 대리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배씨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미주한인사회에서는 세계한인유권자 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LA 출신의 배희철 씨(72)와 동일인물로 보고 있다. 이 조직은 재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등을 목표로 조직됐다고 표방한 사설단체. 하지만 특정 후보 지지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배 회장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의 대표 전사는 이경로 전 뉴욕 한인회장(senxury@gmail.com). 이 씨는 재외선거 개막 직전인 4일부터 사이버 홍보전을 시작했다. 배 씨와 달리 편지글 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있으며 TV 토론 등을 지켜본 후 박근혜 후보의 맹점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았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재외 유권자들에게 ▲가급적 일찍 투표해 달라 ▲주변의 투표권자들이 투표를 했는지 확인해 달라 ▲ 한국의 선거일이 19일이니 이메일, 카카오톡, 전화 등을 통해서 하루에 최소 한 분 이상씩을 설득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경로 씨는 현재 뉴욕 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워싱턴 출신인 김명진 씨(myongjininc@hotmail.com) 등도 박근혜 후보 지지와 투표 독려를 당부하는 이메일 홍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재외 투표가 끝난 현 시점에는 모국의 친지 등에 전화 걸기 등을 주문하며 재외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선거전을 계속 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