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구입의 과정: 터마이트, 라돈 등의 검사
주택 경기의 회복세가 확연해지면서 이 참에 내 집을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주택 구입에 관한 경험이나 사전 지식이 충분치 않은 이들은 그 과정을 미리 익혀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중 오늘은 지난 번에 본 건물 중심의 인스펙션 외에 터마이트, 라돈 등의 다른 검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 터마이트 검사: 목재에 손상을 입히는 벌레에 관한 검사이다. 집을 살 때 다른 건 몰라도 이 검사는 꼭 하는 것이 좋다. 미국 집은 돌, 벽돌, 콘크리트로 바닥 혹은 지하실 벽을 친 다음, 그 위에 목재로 집의 기본 틀을 짜고 그 안에 각종 배선 및 배관을 하고 나서, 외부는 외부 마감재로, 내부는 내부 마감재로 단장하는 방식으로 짓는다. 따라서 목재가 상하면, 뼈대가 상하는 것과 같아 주택이 안전하지 못하고 수리비도 많이 든다. 목재 손상 요인은 크게 둘인데, 하나는 물기이고 또 하나는 벌레다. 물이 새거나 스며들 여지가 있는지는 주택 검사를 통해 파악된다. 벌레 관련 문제는 터마이트 검사로 알아낸다. 검사의 초점은 목재를 갉아 먹고 사는 흰개미(터마이트/termite)의 존재 여부와 그로 인한 목재 손상의 가능성과 정도이다. 흰개미가 집안으로 들락거리면, 그 이동로에 흙 자국이 생기므로 검사인은 이 자국이 있는지 샅샅이 살펴보고, 꼬챙이로 목재 곳곳을 찔러본다. 흰개미가 먹은 목재는 속으로 상하여 꼬챙이로 찌르면 힘없이 푹 들어간다. 흰개미가 침입한지 얼마 되지 않거나 목재의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약을 치는 구충 조치와 손상된 목재의 수리/보강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흰개미 외에는 카펜터 비(carpenter bees)라 하여 나무에 구멍을 뚫고 알을 까는 벌과 목재 표면에 흠집을 내는 기타의 벌레 정도가 있는데, 손상을 주는 범위와 정도가 흰개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벌레가 있거나 목재 손상이 있으면, 구충 조치나 수리는 대개 집을 파는 사람이 두말 없이 해준다.
■ 라돈(radon) 검사: 라돈이라는 방사성 가스의 농도 측정 검사이다. 땅에서 나오는 라돈은 어디나 있는 데, 지역에 따라, 집에 따라, 지하실 바닥의 밀봉 상태 등에 따라 그 농도가 다르다. 집안에 높은 농도의 라돈 가스가 있으면 폐암 유발의 개연성이 있으므로 이를 집밖으로 뿜어내는 배출 시설(mitigation system)을 설치할 것을 권한다. 이 시설은 일종의 환풍기이다. 이 시설을 하면 거의 100% 안전 기준 이하로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시설비는 $1,000 내외인데 집을 파는 사람이 선뜻 내주는 예가 대부분이다. 이 시설을 하면 안심할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 라돈 농도가 높다고 크게 걱정할 이유는 별로 없다.
■ 지하수, 하수 정화 시설 검사: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지하수를 쓰는 경우에는 수량 및 수질 검사, 하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자체 정화처리 시설이 있는 경우에는 그 시설의 작동 상태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문제가 있으면, 집을 파는 사람이 수리비를 대는 것이 보통이다.
■ 수영장 검사: 수영장이 있는 집은 그 시설의 상태와 부대 시설의 작동 상태를 검사 받는 것이 원칙이다. 기능 혹은 사용자의 안전에 중대한 결함은 대개 집을 파는 사람이 수리 혹은 수리비를 책임지게 된다.
■ 납 성분 페인트(lead paint) 검사: 1978년 이전에 생산된 페인트에는 납 성분이 들어 있어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1978년 이전에 건축된 주택의 경우, 페인트의 납 성분 검사가 이론상 바람직하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덧칠을 했으면 굳이 검사를 안 해도 될 만큼 위험이 감소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더구나 이 검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 생략하고 넘어간다.
■ 주택 보험 가입 가능성(insurability) 조사: 주택 보험(homeowner’s insurance)은 화재나 자연 재해, 혹은 상하수관, 온수기, 냉난방 시설의 고장 내지 파손, 지붕, 벽, 창문 등 주택 일부의 고장, 파손 등으로 인하여 주택 및 시설, 가구, 의류, 기타 물건이 손상되었을 때 이를 보상해준다. 뿐만 아니라, 집 안팎에서 사고가 나 사람이 다치거나 하면 경우에 따라 치료 및 보상도 해준다. 그런데, 이런 사유가 반복되어 보상을 많이 해주면 보험회사는 타산이 맞지 않으므로, 보험금 청구가 있을 때마다 보험료를 올리게 되고, 심하면 보험 가입을 거부하기도 한다. 주택 보험 가입 가능성 조사는 계약된 주택이 보험 가입 거부 대상은 아닌지, 과거의 반복된 보험 청구로 인해 지나치게 많은 보험료가 부과되는 대상은 아닌지 알아보는 것이다.
하상묵 (610-348-9339)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