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는 ‘샌프란시스코 정치풍토’ 때문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지난번의 Oyster Farm 이야기를 조금 더 써야 될 것 같다. Salazar 장관의 리스 거부가 있은 후 충격과 비통에 빠져있던 이곳에 막연하나마 조그마한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고 한다.
즉 장관의 결정이 어쩌면 변경될 가능성을 보고 주민들의 서명 운동이 시작 되었다는 것. 수많은 몇 십 년 고객들도 이 서명운동에 가담했다고 한다.
파인스타인이라는 막강한 정치인의 영향력에 어떤 기대를 거는 것도 같다. 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리스 만료일인 11월30일부터 90일간은 굴 농장의 상황은 그야말로 As usual. 결국 이곳 굴 농장을 이러튼 저러튼 드디어 한번은 보게 될 것 같다.
어느 본국지 인터넷 판에서 재미있는 읽을 것 하나를 보았다. ‘다섯 살 이상 남자 아이는 남자 탕으로 가달라’ 는 광고와 함께 ‘남자아이 다섯 살이면 알 것 다 안다’ 는 어느 대중목욕탕 안에서의 안내판 이었다. 아이들 지능 발달이 점점 조숙해지는 시대의 변화를 알리는 진화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글도 아마 흐르는 시대와 함께 진화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옛날에는 현해탄을 무대로 오가던 글들이 언제인가 부터는 현해탄에서 태평양으로 또 인도양과 대서양으로 서서히 옮기면서 지금은 그것이 스타일마저 바뀌며 인터넷 구름 속을 뚫고 들어간다.
때문에 가령 어느 신문사의 신인 발굴 신춘문예 응모에 누군가가 ‘고달픈 이민생활’ 이 어쩌고 한 제목과 함께 글을 보내 왔다면 아마 심사위원들도 또 독자층도 열정적으로 이런 글을 대할 것 같지가 않다.
‘고향을 만드는 사람들.’
오래 전부터 쓰기 시작하고도 아직까지 매듭을 못 지은 미완성 ‘소설’ 의 이름이다. 광대한 무대에서 수많은 주역들이 나오다 보니 흐르는 세월과 함께 이들 주역들 과거 행적이 지금에서 보면 구닥다리가 되고 유치해 지면서 끌과 대패와 못등이 등장하여 손질이 간다. 힘들여 만들어진 일부가 수정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된다.
‘고향을 만든 사람들.’
때문에 내용은 자꾸 변한다. 계속, 여러 번 이렇게 되풀이 하면서…….
때문에 어제의 미완성은 새로운 내일의 미완성으로 바통이 넘겨진다.
‘고향을 만드는 사람들.’
그래도 제목만큼은 원래의 제목으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 전주 이 씨 후예가 산호세 이 씨 조상이 된다. 안동김씨 후예가 샌프란시스코 김 씨의 조상이 된다. 철수는 찰스가 되고 진영이는 지니로 바뀐다. 막내 사위와 한마디 쑤왈라 꼬브랑 대화가 안 되어도 막걸리 잔은 잘도 돌아간다.
거의 반세기를 이 동네에서 살아오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만들고 떠나는걸 보고 있다. 또 찰스는 찰스 2세를 이 세상에 선보이고 지니는 할머니가 된다. 어떤 노부부 결혼 75주년 기념 잔치에는 5-60 명이 넘는 자손들로 집안이 들썩인다.
“주제가 미국 이민생활 속에 벌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 입니까?.” 누군가가 소설을 쓴다는 낌새를 채고 물어본다.
“그 뿐만은 아니지요.“
“그럼?”
“조선시대도 나와요, 청나라도 나오고”
“그럼 일본사람도 나오겠네요.”
감당 하겠냐는 듯 어이없다는 표정이 분명하다.
“당연하죠. 상상해보세요, 조선 총독부 일본인 아낙이 길상이 신분 같은 조선인과 밀애를 즐기다가 이게 들통이 나자 미국으로 함께 도망 이민을 온다?”
맙소사, 미완성으로 영원히 갈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미국은 도망처가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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