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루퍼스 최(Rufus Choi)의 새 음반 ‘리스트의 비전’(Visions of Liszt, Cambria Recordings·사진)이 나왔다.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데뷔 앨범 ‘뮤지컬 저니’(A Musical Journey)에 이어 나온 두 번째 CD로, 루퍼스 최가 틴에이저 시절부터 매료됐던 프란츠 리스트의 곡들만 모은 앨범이다. 메피스토 월츠, 즉흥적 왈츠,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6개의 대연습곡, 피아노 소나타 B마이너가 담겨 있는데, 이 곡들은 지난해 6월 지퍼 홀에서의 독주회에서 바로 그 순서대로 연주했던, 루퍼스 최가 사랑하는 레퍼터리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서 요즘 록스타 못지않은 인기와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리스트(1811~1886)는 화려한 기교가 난무하는 피아노 연주곡을 많이 남겼다. 그 중에서도 ‘초절기교’라고 표현되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연습곡’은 리스트가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스무 살의 어느 날, 파리에서 열린 니콜로 파가니니 연주회에서 그의 악마같이 초인적인 바이얼린 연주를 보고 넋이 나가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일어서 만든 곡들이다. 유명한 3번 ‘라 캄파넬라’를 비롯해 6개의 에튀드는 하나 같이 손가락이 안 보일 정도의 고난이도 테크닉과 엄청난 집중력이 요구되는 연주곡들인데 이 음반에서 루퍼스 최는 폭발적 에너지와 마디마디 섬세한 표현으로 낭만주의 거장 리스트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또한 그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곡 중 하나라고 밝힌 소나타 B 마이너는 인간과 우주에 대한 교향곡과도 같은 서사시를 다이내믹하고 풍성한 색깔과 톤과 프레이징으로 들려준다.
루퍼스 최는 줄리어드에서 학부와 석사과정, 독일 하노버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2007년 제1회 호세 이투르비 국제 콩쿠르에서 1등상과 인기상을 한꺼번에 수상해 전 세계 음악계의 총아가 됐으며 남가주 한인사회가 배출한 대표적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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