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츠 팀 티보, 소속팀 감독에게 태클 당한 셈...NFL 커리어 기로에 섰다
팀 티보(아래)는 렉스 라이언 뉴욕 제츠 감독에게 쿼터백 색(sack)을 당한 셈이다.
지난해 NFL의 가장 큰 화제는 덴버 브롱코스의 쿼터백으로 뛰었던 팀 티보였다. 포지션을 막론하고 역대 최고 대학풋볼 선수라고 했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가 아니어서 프로무대에서는 절대 안 통할 것이라고 했는데, 경기 내내 죽을 쑤다가 막판에 기적적인 역전승을 계속 끄집어내며 미 전국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NFL의 제레미 린’이 바로 티보였다.
그런데 뉴욕 제츠는 왜 기껏 트레이드까지 해서 그를 데려간 후 그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더 잘 나가는 쿼터백이 있다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지만 제츠는 4년 전 신인 드래프트의 1라운드 지명권으로 뽑은 마크 산체스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도 티보는 안 된다며 7라운드 지명 그렉 맥엘로이를 대신 스타터로 내보내기로 했다.
그러고 보면 브롱코스도 티보를 믿지 않았다. 그가 NFL 최고 인기스타로 떠오르고 또 플레이오프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꺾는 파란까지 일으켜도 페이튼 매닝을 불러들인 뒤 1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를 4라운드 지명권이란 ‘헐값(?)’에 제츠로 팔아치웠다.
절실한 크리스천으로 유명한 티보는 군소리 않고 기다리면 최고 무대인 뉴욕에서 다시 기회가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쿼터백 교체를 결정한 렉스 라이언 제츠 감독이 18일 자신을 건너뛰고 3진 맥엘로이를 주전으로 승격시키자 그도 참는데 한계가 있어 시즌이 끝나는 대로 팀에 트레이드를 요구할 것이란 소문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라이언 감독은 애당초 티보를 쿼터백으로 쓸 의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때 마이애미 돌핀스가 유행 시켰던 ‘와일드 캣’ 포메이션에서 센터로부터 직접 공을 받아 뛰는 러닝백으로 쓰거나 펀트 포메이션에서 공을 가로채 뛸 위협을 주는 정도의 변칙 작전을 염두에 두고 그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태껏 자신이 제츠의 백업 쿼터백이라고 생각했던 티보가 배신감을 느낄 만하다.
라이언 감독도 티보 영입에 대한 효과가 이보다는 컸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티보를 건너뛰게 된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면서 “실망하기는 선수와 감독이 피차 마찬가지일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가 티보의 쿼터백 능력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
티보는 “내가 원하는 건 기회뿐이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기로에 선 티보는 예전의 덕 플루티처럼 캐나다풋볼리그로 가야 히트를 칠 쿼터백인지도 모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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