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의전당 내년부터
기침 방지용 사탕 비치 발표
미국내 공연장도 생각해볼만
클래식 음악 연주장에서 정말 거슬리는 것은 연주 도중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기침소리다.
특히 요즘처럼 감기가 만연한 시즌에는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거나 몰입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기침소리는 연주회의 천적이다. 특히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처럼 모든 자리에서 아주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음향효과를 가진 연주장에서는 기침소리가 고통스러울 정도의 방해꾼이다.
따라서 연주장에서 기침을 계속해서 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대체 왜 집에 들어앉아 있지 않고 나와서 수천명을 괴롭히는 것인지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악장 사이에 다 같이 몰아서 내뱉는 기침이 차라리 고맙게 여겨질 정도다.
그런데 기침은 생리작용이라 한 번 나오기 시작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도는 정녕 없는 것일까?
서울의 예술의 전당이 내년 1월부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대상으로 로비에 ‘기침 방지용’ 사탕을 비치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해 관심을 끈다.
관계자들은 공연 도중 기침이 날 때 입에 넣어야 하는 만큼 가장 소리가 덜 나는 사탕을 고르기 위해 고심 중이며, 껍질 벗길 때 소리가 많이 나는 비닐 재질 포장 아닌 종이 포장된 사탕이 후보에 올라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사탕을 시범 비치했을 때는 소리 때문에 모든 포장을 벗겨보기도 했으나 위생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포장은 뜯지 않기로 했다는 것.
한 관계자는 “기침을 줄이고자 가습기를 설치해 공연장 내 습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악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실현되지 못했다”며 “사탕의 효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탕으로 기침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미국 내 연주장들도 사탕요법을 도입해 보면 어떨지, 연말에 잠깐 가져보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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