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임하는 양윤정 여성경제인협회장
“한인여성들이 자녀 양육과 집안일을 다 하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걸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한인 여성들은 미국인 비즈니스 여성보다 훨씬 더 슈퍼우먼입니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하는 양윤정 미주여성경제인협회 회장(사진)은 한인 비즈니스 우먼들에 대한 경탄과 찬사로 말문을 열었다.
양 회장은 1.5세 변호사로서 1세 중심의 한인단체에 처음으로 몸담아 조직을 이끌어온 보기 드문 케이스. 그는 “한인들끼리 일하니 마음이 편하고 임원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도우려는 마음으로 모두 합심해 일하니 기분이 좋았다”고 1세 커뮤니티에 참여해본 소감을 밝혔다.
오랫동안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성장해온 그는 커뮤니티 활동에서 한인들과 미국인들의 차이점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슨 행사를 하면 미국인들은 이메일이나 편지 보내면 끝이에요. 근데 한인들은 이메일로만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회장이 참석을 요청하는 전화를 직접 해주는 걸 좋아하시더라고요.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더 중시하는 거지요. 그리고 미국인 단체에선 일을 벌이면 회원 모두 도와주고 참여하는 분위기인데 한인단체는 핵심 멤버들만 참여하고 다른 분들은 잘 안 나섭니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에는 똑똑하고 능력 있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인식이나 방향이 조금만 바뀌면 한인 커뮤니티는 엄청 성장할 것입니다.”
양윤정 회장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70년대 초반 도미한 이래 이 지역에서만 줄곧 활동해온 워싱토니언. 셔우드 고등학교, 하워드대학교, 하워드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현재 실버 스프링 소재 이민, 추방 전문의 ‘양 &울만 로펌’ 대표로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여성국 커미셔너로도 활동했다.
양 회장은 2011년 1월 취임 후 창립 6년째를 맞은 협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그는 한인 여성 비즈니스우먼들을 위한 각종 정보 제공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저명인사들을 초청한 강연회도 열었지만 매월 정기모임을 통해 은퇴와 재정 계획, 비즈니스 에티켓, 오바마 케어, 정부 조달사업 진출 등 한인들이 소홀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 꼭 필요한 정보와 실익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다.
그는 “비즈니스 에티켓 강의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저도 모르는, 미국 커뮤니티에서 사업하는 에티켓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양 회장이 재임 중 한 가지 아쉬워하는 점은 협회의 저변 확대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 그는 “많은 분들이 비즈니스를 크게 해야 회원 자격이 있는 줄 아시더라”며 “우리 협회는 크든, 작든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모든 여성이 회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다시 그의 본업인 이민 변호사 업무로 온전히 돌아간다. 하지만 협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여전히 놓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지난 2년간 비즈니스에 잠시 소홀했지만 서로 배우고 부족한 걸 채우고 유익한 정보를 교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한인 여성 비즈니스우먼들을 돕는 협회 일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