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별다른 선수 경력 없이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무명의 우완 투수 최은철(29)이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의 포털사이트 다음의 스포츠 칼럼 ‘홍희정의 베이스볼 토크’에 따르면 최은철은 입단 이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을 뿐 출장을 못했고, 현재 볼티모어 산하 루키리그 투수 코치를 맡고 있다.
최은철은 "공식적인 계약을 맺고 합류한 스프링캠프를 마쳤을 무렵 코치 권유를 받아 고민도 많이 했지만, 늦은 나이에 시작한 선수보다는 코치로 최소 10년 아니 20년 이상 빠른 출발을 할 수 있고 야구에 대해 더 깊숙이 배우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겨 선수의 꿈을 접고 4월 5일자로 루키리그 코치로 새 삶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룬 거 없이 포기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이 싫어 한동안 숨어 지냈다”며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남에게 대신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숙명 인 것 같다”고 말했다.
188cm라는 당당한 체구에 걸맞게 최고 구속 151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등 다양한 변화구를 지닌 최은철은 지난 1월 오리올스 더블A와 계약에 사인했다. 대구상고(현 상원고)에 재학 중이던 2000년에 잠시 정식 야구선수 생활을 했을 뿐인 최은철은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리그 팀에서 뛰었고, 지난해에는 멕시코 베라크루스 윈터리그에서 공을 던졌다.
최은철은 싱글 A, 더블A 리그 등 8군데를 순회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기도 했고 일본과 대만 담당 스카우트로도 나섰다. 최은철은 이만수(클리블랜드-시카고), 성민규(시카고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이어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딘 한국인 코치. 공교롭게도 이들 3명은 모두 상원고(전 대구상고) 출신이며, 올해 재학생인 좌완 김성민이 첫 상원고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오리올스)가 될 뻔했으나 한국 야구계의 반발로 무산됐다.<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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