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의 세밑에도 가난한 이웃을 위한 한인들의 봉사는 멈추지 않았다.
2012년을 마감하는 12월31일 낮 애난데일 소재 메시야장로교회 파킹장. 라티노 일일 노동자들을 돕는 굿스푼선교회(이사장 심우섭 장로)의 조영길 목사는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몰려든 라티노 노동자들에게 행복한 삶의 비밀을 전하고 있었다.
“여러분, 세상 주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를 영접하면 그분의 상속자가 되어 인생이 달라지고 모든 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그 분께 나아오십시오.”
조 목사는 “목사인 내가 전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메시지는 이것”이라며 “따뜻한 음식과 의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임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간단한 예배 후 바로 급식이 이어졌다. 봉사에 참여한 사람은 새빛교회(이현호 목사)와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김제이 목사) 성도들과 여선교회연합회 김정숙 이사장 등 굿스푼에 자주 얼굴을 비췄던 한인들. 10대 청소년부터 80대 노인까지 찬 공기를 아랑곳 하지 않고 음식을 나누어 담는 봉사자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한 쪽에서는 이발 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굿스푼선교회 대표 김재억 목사는 “오랜만에 멕시칸 볶음밥, 또르띠야 등 남미 주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을 준비했다”며 “새해에는 한국 전통음식 떡국을 마련해 설날의 기쁨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운 날 야외에서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아픔은 김재억 목사의 마음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따뜻한 실내에서 온기가 잘 보존된 음식들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에 지난 가을부터 새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 목사는 “내년 4월쯤엔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아직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시설의 있고 없음에 상관없이 새해에도 한인들의 봉사의 손길은 여전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굿스푼을 통해 음식과 의복, 이발 봉사를 받은 인원은 2만여명. 봉사자는 600여명에 달했다. 이중에는 일주일에 두 번 신장 투석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었고 10대 청소년부터 80대 노인까지 연령의 구분도 없었다.
김 목사는 8년 째 봉사를 하고 있는 올해 86세의 이창복 예비역 장군처럼 변함없이 섬김을 실천하는 한인들이 계속 이어질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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