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한 >공인회계사>

맥도널드와 던킨 도넛, 서브웨이, 세븐 일레븐, 피자헛. 모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다. 미국에서 1850년 재봉틀 판매로 처음 선보인 이래 이제는 호텔과 병원, 주유소, 학원, 청소, 미용 등 거의 모든 업종으로 퍼졌다. 미국은 프랜차이즈의 천국이다.

자금을 모은 초기 이민자들이 영어를 할 수 있는 자녀들이 커가면서 프랜차이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조건이 좋은 사람들은 맥도널드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를 직접 공략하기도 한다. 신규 이민자들도 경험이 없는 창업보다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히 프랜차이즈는 창업보다 쉬운 방법이다. 전국에 100만개의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도 창업보다는 실패 확률이 적다. 이미 만들어진 브랜드 파워, 은행 융자나 리스 조건을 좋게 받을 수도 있다. 본사에서 창업비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고, 교육도 시켜주고 광고도 대신해 준다.

어느 가게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맥도널드 점포를 하나 갖고 있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크레딧으로 작용한다. 집에서 매상이나 가게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는 노후의 좋은 투자 수단임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모든 프랜차이즈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인테리어 업체 선정 등 본사의 부당한 요구와 간섭, 계약 변경, 장비나 재료의 강매, 예상보다 낮은 이익, 모든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거기에 부부사이에 의견까지 다르면 가정문제로까지 비화되기도 한다.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지만, 특히 프랜차이즈는 미국의 문화나 노동법에 대한 이해와 영어 능력이 기본적으로 따라줘야 한다.

물론 FTC(Federal Trade Commission)에서 프랜차이즈 거래를 규제하여 일방적으로 본사(franchiser)가 유리하게 계약서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가맹점(franchisee)은 FDD(franchise disclosure document)를 계약을 하기 14일 전에 받아서, 충분히 검토하도록 되어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를 포함한 19개주는 주 정부에도 그 내용을 등록하도록 해서 가맹점들을 보호해주고 있다.

그러나 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본사와 가맹점 모두 함께 성공하여야 하는 파트너 관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사가 크고 본사가 커야 가맹점들도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 가맹점주들에게 성공한 사례들만 나열하는 것은 옳은 파트너 관계가 아니다.

요새는 손님이 와서 창업 상담을 하면 뜯어말리는 것도 하나의 일이 되었다. 커피가게 프랜차이즈를 하겠다면 커피의 도사가 되어야 한다. 어느 누가, 나보다 커피를 모르는 사람이 만드는 커피를 사서 마시겠는가? 근처에 그런 가게가 없다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