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자 공급 과잉. 일자리 수요 감소
▶ 학비 상환 부담가중 가치 하락
미국에서 경영학석사학위(MBA)가 높은 연봉을 보장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가 7일 발표한 자료에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MBA 소지자의 평균 초봉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인상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MBA 출신 초봉은 실질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치솟는 학비와 고학력 구직자의 공급 과잉 등이 MBA와 같은 전문 학위가 금전적 성공을 보장한다는 공식을 뒤집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WSJ가 연봉 조사업체 페이스케일닷컴(PayScale.com)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3년 이하의 경력을 지닌 MBA 졸업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5만3,900달러였다. 2007∼08년보다 4.6% 줄어든 수치다. 조사 대상 186개 경영대학원 가운데 62%에 달하는 학교의 졸업생 연봉이 떨어졌다.
페이스케일닷컴은 경력이 더 많은 MBA 졸업생의 연봉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MBA 연봉이 정체 상태에 빠졌거나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A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 초반에 전성기를 누렸다. 고액의 연봉과 함께 기업들의 모시기 경쟁이 치열했다. 한 기업에서 100명 이상의 MBA를 채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한 자리 수의 MBA를 고용하는 기업도 거의 없을 정도가 됐다.
MBA의 가치 하락은 경기 침체 영향도 있지만 공급 과잉과 MBA에 대한 기업의 수요 감소에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초반 이후 많은 대학이 파트타임, 임원용 등 여러 종류의 MBA 과정을 잇달아 개설했고 온라인 학위 과정까지 생겨 MBA 소지자 수는 급증했다. 2010∼11학년도에 MBA를 취득한 졸업생은 12만6,214명으로 10년 전보다 74% 늘어났다.
기업도 MBA 소지자를 찾지 않고 있는 실정. 인사 컨설팅 업체들은 "기업이 MBA 대신 낮은 연봉으로 고용해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대학 졸업생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MBA의 연봉 하락은 경영대학원 재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유명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학교 재학생들의 압박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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