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노에 온기 전한
굿스푼 새해 거리급식
새해 들어 첫 월요일인 7일 낮. 겨울이라 일거리가 없어 거리를 배회하는 버지니아 애난데일 지역 라티노 노동자들을 위해 조촐한 떡국 잔치가 벌어졌다.
라티노 선교단체 ‘굿스푼(대표 김재억 목사)’이 매주 월요일에 실시하는 거리 급식 프로그램인 이날 봉사의 음식은 떡국.
볼티모어 소재 한인 기업 ‘홈 오브 더 월드(송인준 사장)’가 기증한 찰진 떡국떡을 소고기 국물에 삶고 고명을 얹은 떡국에 갓 지은 쌀밥, 망고와 차요때 겉절이, 커피까지 곁들인 설 음식은 비록 거리에서 엉거주춤 받아 먹어야 했지만 라티노 노동자들에게는 최고의 잔치상이 됐다.
급식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조영길 목사가 “한국 풍습은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할 때는 생활고에 찌들어 있는 노동자들의 얼굴에도 잠시나마 웃음이 피어올랐다.
우루과이 출신의 엘레나(53) 씨는 “한인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이 아주 맛있다“며 ”간염으로 아파 한동안 일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억 목사는 “많은 노동자들이 매년 겨울 힘들어하지만 이번 겨울은 그 어느 때 보다 혹독한 때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2월말까지 도시 빈민들을 위한 거리 급식을 새벽과 점심에 매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굿스푼은 겨울이 지나기까지 컵라면, 커피, 설탕, 쌀과 방한용품 등 거리급식에 필요한 식품 기증을 기다리고 있으며 직졉 현장에서 봉사하는 것도 환영이다.
이날 봉사도 다수 한인들의 희생과 섬김이 있어 가능했다.
새빛감리교회 실버봉사대(팀장 배재현 장로)는 이른 아침부터 떡국을 끓였고 메릴랜드 제섭에 소재한 청과물 도매상 ‘제이 글로벌(이인숙 사장)’은 망고, 차요떼, 바나나 등의 과일을 제공했다. 급식 장소를 찾은 60여명의 라티노들을 섬기는 일에 참여한 한인 봉사자는 모두 8명이었다.
문의 (703)622-2559 김재억 목사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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