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풋볼 7년 연속 제패한‘수퍼’컨퍼런스
▶ 앨라배마 등 5개 팀이 최종랭킹 탑10 올라
“S-E-C! S-E-C! S-E-C! …”
노터데임과 앨라배마의 대학풋볼 BCS 내셔널 챔피언십이 펼쳐진 7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테디엄에서 2쿼터가 채 끝나기 전에 이미 대학풋볼 팬이라면 너무도 귀에 익숙한 구호가 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앨라배마 팬들이 외치는 ‘ S-E-C’ 구호였다.
‘ S-E-C’란 앨라배마가 소속된 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의 약자. 앨라배마 팬들은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28-0으로 앞서 승리가 굳어지자 승리의 찬가를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승리의 구호가 자기 학교 이름이 아닌 소속리그(SEC)라는 사실이다.
대학풋볼 문화, 특히 미 남부지역 풋볼문화에 생소한 팬들은 이처럼 경기 도중 리그 이름을 외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SEC가 아닌 다른 리그에서는 소속 리그를 외치며 환호하는 팬들이 전혀 없다. 예를 들어 UCLA나 USC팬들이 타 리그 소속팀과의 경기에서 자기 학교 이름을 제쳐두고 “팩-12”를 외치는 일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이는 SEC팬들에겐 전혀 특이하지 않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이 구호에는 SEC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학풋볼 최고-최강의 리그라는 자부심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보울게임 뿐 아니라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SEC팀들이 다른 컨퍼런스 소속팀들을 상대하면 빠짐없이 “ S-E-C” 구호가 터져 나온다. 자신들의 리그에 대한 자부심이 가히 하늘을 찌른다.
그리고 기록을 살펴보면 그럴 만도하다. 이번 우승으로 SEC는 대학풋볼 내셔널 타이틀을 7년 연속으로 석권했다. 한 리그가 내셔널 타이틀을 가장 오래 차지한 종전 최고기록은 3년 연속으로 SEC(1978-80년)와 빅10(1940-42)가 갖고 있었는데 그 기록을 두 배 이상 연장시킨 것이다.
또 SEC팀들은 이번 시즌 최종랭킹에서 1위 앨라배마를 비롯, 조지아, 텍사스 A&M,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무려 5개 팀을 탑10에 올려놨다. 탑 10의 절반이 SEC팀이다. 이밖에 LSU와 밴더빌트까지 7개팀이 최종랭킹 탑25에 올랐다. SEC 14개 팀 가운데 절반이 전국랭킹에 올라있는 것이다. 그 어느 리그도 따라오지 못할 압도적인 성적이다.
이런 SEC의 막강 파워는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다. 앨라배마는 12전 전승기록으로 전국랭킹 1위에 오른 노터데임을 마치 고교팀을 다루 듯 압도했다. 경기 후 많은 전문가들은 노터데임이 SEC 소속이었다면 리그 중위권을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경기를 중계한 ESPN의 해설팀은 경기 후 진짜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이 지난해 12월1일 애틀랜타 조지아돔에서 펼쳐졌다고 단언했다. 바로 앨라배마와 조지아의 SEC 챔피언십게임이 사실상 진짜 내셔널 타이틀전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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