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대대적 공매도
허벌라이프측 강력반발
한인들도 많이 가입하고 이용하는 세계적 건강보조식품 업체 ‘허벌라이프’(Herbalife)는 불법 피라미드인가 아닌가. 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헤지펀드 거물들이 조 단위의 막대한 판돈을 건 사투를 벌이면서 월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11일 월스트릿 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이 자신의 회사인 퍼싱스퀘어를 통해 허벌라이프의 주가 하락에 베팅, 대대적인 공매도에 나서면서 싸움은 시작됐다.
애크먼은 허벌라이프가 소비자에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판매원 모집을 최우선으로 하는 피라미드식 불법 다단계 업체라며 포문을 열었다. 애크먼의 공매도 규모는 허벌라이프 지분의 약 20%에 해당하는 2,000만여주로, 금액은 10억달러 이상에 이른다.
허벌라이프는 애크먼의 공매도가 “우리의 사업 모델에 대해 대체로 낡고 왜곡됐으며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우리는 불법 피라미드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WSJ에 따르면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허벌라이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의 판단을 좌우하는 핵심 질문은 허벌라이프의 이익이 일반 소비자에 대한 실제 제품 판매, 또는 판매원 모집 중 주로 어느 쪽에서 나오는 지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선례는 지난 1970년 다단계 업체 암웨이가 피라미드가 아니라는 FTC의 결정이다. 당시 FTC는 ‘판매원들은 매달 회사에서 구입한 제품의 70% 이상을 10명 이상의 고객에 판매해야 한다’는 암웨이의 내부 규정을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 ‘70%· 고객 10명 규정’은 그 이후 다단계 업체에 대한 FTC의 주요 판단기준이 됐다.
NYT는 허벌라이프가 FTC의 지침에 들어맞는 ‘70%·고객 10명 규정’을 갖고는 있으나 판매원의 제품판매 현황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지적했다. 애크먼은 이 회사 제품이 경매 사이트 이베이 등지에서는 정가보다 상당히 싸게 팔리는 점으로 미뤄 일반 소비자가 정가를 주고 제품을 살 리가 없으며 이 회사의 이익은 제품 판매가 아니라 판매원 모집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벌라이프는 인터넷에서 싸게 팔리는 제품은 극소량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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