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운전을 하고 가다 타이어 펑크가 났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펑크 난 타이어를 빼고 스페어타이어로 갈아 넣었다. 그리고는 낫트(나사의 마개)를 다시 잠그려고 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모두 하수구로 빠져 버렸다. 낫트를 잠그지 못하니 차를 움직일 수 없었다.
운전자가 어찌 할 바를 몰라 멍하니 앉아 있는데 2층 창문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이 말했다. 그곳은 정신과 병원이었다.
“다른 타이어들에서 낫트를 한개씩(보통 한 타이어에 5개) 뽑아서 스페어타이어에 채우고 여기서 조금만 가면 타이어샵이 있으니 거기서 바꾸세요.”
그 말을 들은 운전자는 “와! 아저씨 머리 좋네요. 그런데 거기는 왜 들어갔소?”하고 물었다.
이층 사나이 하는 말. “나는 잠깐 미쳐서 여기 들어 왔는데, 당신처럼 멍텅구리는 아니요.” 오래 전 코네티컷 정신과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할 때 들은 조크이다.
자기 정신이 조금 돌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큰 깨달음이다. 영화 ‘Beautiful Mind’의 주인공은 만성 피해망상형 정신분열증 환자이다. 반면 비상한 두뇌로 노벨과학상을 탄 수상자이다. 몇 년 전 전 세계에서 2만여 정신과 의사들이 모인 정신의학 학회에서 그는 자기의 업적과 병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하여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었다. 또한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아가시의 전 부인이었던 브룩 실즈도 산후 우울증으로 얼마나 끔찍한 경험을 하였는지 그 정신과적 경험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조울증을 앓는 조울병을 가진 한 여대생이 의과대학에 지원을 하고, 대학 측은 이 학생을 의학도로 받아주었다. 그리고 또 이 여학생은 정신과 레지던트에 지원했는데, 정신과 레지던트 프로그램도 그를 받아주었다.
이 학생의사는 응급실에서 환자를 보는 도중에 갑자기 응급 벨을 누르고, 외계인이 쳐들어 온다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하지만 동료 의사들은 이 의사를 도와 무사히 정신과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의사로 일할 수 있게 한 케이스가 있다.
정신질환은 많은 성공한 사람 속에서도 발견되며, 많은 끔찍한 사건과도 연루되어있다. 보통 천재와 정신병은 애매한 경계가 많아 정신의학계에서 늘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통 사람은 큰 성공을 하기가 어렵다. 크게 성공한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기 쉽다고 보면 된다. 사람을 피해 조용하게 지내며, 훌륭하게 연구하는 부류는 정신분열 타입의 천재일 가능성이 있고, 아주 소란하고 요란하게 활동하며 성공하는 사람은 조울 성향의 조증 타입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정기적인 정신과 점검과 조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만약 뭔가 잘못 된다면 자살이나 대형 사고를 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뭘 좀 아는 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갈 때까지 가볼까.” 유튜브 조회 11억 회를 넘은 ‘강남 스타일’의 스타, 스스로를 ‘싸이(코)’라고 부르는 싸이야말로 그런 맥락에서 ‘뭘 좀 아는 놈’인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눈다면 정신 이상자, 정신박약자,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될 것이다. 이때 ‘보통’ 사람들이라고 해서 정신적으로 완전히 정상이란 말은 아니다. 그런 사람은 없다. 대개는 정신적으로 망상 1/3, 어리석음 1/3, 사기성향(자기 이익만 추구) 1/3 정도로 뒤섞인 상태이다. 이 사실을 아는 자는 ‘진짜 뭘 좀 아는 자’이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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