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신축이 제한되면서 물량 부족에 따른 아파트 렌트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한인가구 수입의 60% 차지‘죽을 맛’
주택 매물 부족에 아파트수요는 더 늘어나
■사례 #1
라치몬트에 한 주택의 독방에서 세 들어 사는 박모씨(28세)는 최근 타운 내 싱글 사이즈 아파트를 찾다가 포기했다. 자신의 현재 월세인 550달러는 물론 예산으로 정한 월 900달러로 싱글 아파트를 임대하기가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박씨는“타운에서 벗어난 지역이 아니면 대부분 싱글 사이즈 가격이 1,000달러를 넘었다”며“1,000달러 이하 아파트의 경우 주차장이 없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사례 #2
타운에서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45세)는 렌트비로 자신의 봉급 60%를 쓰고 있다. 김씨는“최근 거주하는 3베드 아파트의 리스가 끝나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하려하는데 대부분의 3베드 아파트 임대료가 2,000달러를 훨씬 넘어 아파트 찾기가 너무 힘들다”며“주택을 구입하려 해도 다운페이 목돈도 없고 크레딧이 좋지 않아 융자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들어냈다.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신축이 제한된 탓에 물량 부족에 따른 아파트 임대료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라이스(Reis)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전국 평균 아파트 월 임대료는 1,048달러로,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8%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07년 이후 5년 최고 수준이다.
공실률 역시 11년래 최저를 기록 중이다. 4분기 전국 아파트 공실률은 4.5%로, 전 분기의 4.7%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1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고, 금융위기 후 최고인 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임대 수요가 가장 많은 뉴욕시의 경우 공실률이 사상 최저인 2.1%를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임대료는 캘리포니아 특히 북가주에서 크게 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5.7%(4분기 평균 1,970달러), 샌호제(1,616달러)가 5.4% 등으로 전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애틀(5.8%)이나 휴스턴(5.5%), 피닉스(5.8%), 올랜도(5.3%) 등 전국의 대부분 도시들의 임대료가 크게 인상됐다.
원 프라퍼티스의 대니얼 리 에이전트는 “매물부족으로 주택 바이어들이 아파트로 몰리면서 아파트 임대료가 최근 크게 올랐다”며 “한인타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오른 것으로 업계는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 도넬리 웰스파고 증권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임대 수요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며 “고용시장이 회복되면서 그동안 부모나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했던 젊은이들이 독립적인 거주지를 찾으며 임대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처럼 임대료가 과도하게 오르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임대보다는 주택 구입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도이체방크가 집계한 지난해 3분기 중 세후 모기지 납입금 대비 임대료 부담은 107.8%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100%를 넘어갈 경우 임대료가 주택 구입 비용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비율은 지난 1991년 이후 평균 85%에 불과했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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