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노 단체 “고질적 현상 개선 안돼” 한인사회에 호소
“불안한 신분을 숨기고 힘들게 벌어 하루하루 사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떼먹는 일은 없어야죠.”
라티노 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단체 ‘버지니아 져스티스 센터(Virginia Justice Center)의 아놀드 보르하 씨의 호소다.
라티노 선교단체 굿스푼이 27일 일일 노동자들을 위한 정기 급식을 하던 애난데일 메시야장로교회로 보르하 씨가 동료와 직접 찾은 이유를 들어보면 민망하기만 하다. 이들을 고용해 힘들게 일을 시켜 놓고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돈을 주지 않는 고질적인 사례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일일 노동자들의 민원을 처리하다 지친 두 사람은 고약한 업주가 대부분 한인 사업자들이란 것을 알고 한인사회에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방법을 고민하던 중 굿스푼 사역에 한인들이 봉사자로 나오고 또 한인 언론이 굿스푼 봉사를 자주 다룬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날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한인 사업자들이 차마 변명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증인도 있었다. 한인 최 모 씨와 1년 반 전에 9일 동안 세라믹 타일을 붙이는 일을 했다는 까를로스 아귈라 씨가 그 피해자. 그는 “아직도 1,400달러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최씨가 전화도 피한다”고 하소연했다.
굿스푼 선교회의 김재억 목사는 “지난 14일 이건 훼어팩스 카운티 메이슨 디스트릭 경찰서장이 봉사에 나와 고의적인 임금 체불은 범법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라티노 노동자들에게는 적극 신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는데 여전히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건 서장은 당시 “경찰은 체류 신분, 인종을 따지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품삯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약속한 금액을 부당하게 깎거나 부도 수표를 발행하는 일 등은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보르하 씨는 “경기 침체 후 신규 주택 건설이 줄고 라티노 일거리도 감소해 노동자들의 삶이 매우 힘들어졌다”며 “한인 커뮤니티와 라티노가 공동의 유익을 위해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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