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50대 주부
워싱턴의 주부 사진작가가 한국의 권위 있는 사진전에서 베스트 10에 오르는 영예를 차지했다.
주인공은 사진 입문 갓 2년을 넘긴 버지니아 센터빌 거주 박의숙 씨(56, 사진).
박 씨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제50회 전국회원 작품전에서 10걸상 수상자로 23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집 근처의 공터에서 자라는 꽈리를 뷰파인더에 담은 ‘일생’.
박씨는 “전에부터 꽈리를 찍고 싶었는데 마침 비바람에 구멍이 뚫리고 속에는 빨간 알이 보이는 게 눈에 들어와 찍었다”며 “심장과 속은 뜨거운데 하얗게 퇴색되어 가는 모습이 늙어가는 나 자신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박의숙 씨는 30여 년 전 도미해 우체국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가정주부. 2010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 지부의 10주 사진 강좌를 수료하면서 카메라에 입문했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지난 해 봄부터. 원거리 출사가 힘들어 집 근처에서 꽃 같은 피사체를 주로 촬영해왔다 한다.
그는 “혼자 쭈그리고 앉아 꽃과 이야기를 해가면서 사진을 찍었다”며 “저보다 대단한 선배님들도 많은데 수상은 생각도 못했다”고 겸연쩍어 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이번 회원전에는 전국과 해외에서 7천여명의 회원들이 출품했으며 해외에서는 유일하게 박씨가 10걸에 들었다. 워싱턴 지부에서는 지난해 정세진 회원이 입상한 데 이어 연속 수상의 경사를 맛봤다.
박의숙 씨는 “젊어서부터 사진을 하고 싶던 꿈을 사진 강좌를 통해 이뤘다”며 “워싱턴 지부에서 사진을 가르쳐주신 강사님들, 선배 회원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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