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슬럼가에서 흑인들의 정치력 신장 운동을 펼치던 버락 오바마가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2004년이다. 당시 일리노이의 연방 상원의원인 딕 더빈 의원이 쾌재를 불렀다.
딕 더빈 의원은 직 · 간접적으로 오바마에게 연방정치권에 들어 올 것을 고집스럽게 권하던 중이었다.(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더빈 의원은 “나는 오바마에게서 큰 정치의 리더십을 봤다”라고 말하곤 했다) 딕 더빈 의원은 오바마를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에게 소개했고 그래서 오바마는 존 케리에 의해서 보스턴 전당대회에 데뷔했다.(2013년 존 케리는 오바마로부터 국무장관에 지명을 받는다). 버락 오바마의 그 유명한 ‘보스턴 연설’이 그렇게 나오게 되었다.
오바마는 그해 연방 상원의원이 되었다. 그것을 기다리던 일리노이의 선임 상원의원인 딕 더빈은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대중 선동의 귀재로 알려진 데이빗 플라프가 선거캠프를 만들고 민주당의 본부에선 딕 더빈이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대선판은 힐러리 클린턴의 위세에 몰려있었다. ‘외곽의 힘으로 중앙을 점령한다’란 전략으로 데이빗 플라프가 전국을 다녔다.
캘리포니아로 가기 전에 그가 뉴욕을 찾아왔다. 뉴욕과 뉴저지는 그에게 낮선 곳이 아니었다. 데이빗 플라프는 1996년 이미 뉴저지의 선거에서 토리 첼리를 상원의원으로 당선시킨 관록이 있었다.
1996년 시민참여센터는 버겐 카운티 후리홀더에 출마한 한인후보 싸이 김(김석영 변호사)지지 캠페인을 하면서 데이빗 플라프와 인연을 맺었다. 우리 동네에서 그가 우리에게 신세를 졌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06년 말 데이빗 플라프가 ‘오바마’란 상품을 갖고 포트리의 시민참여센터를 방문했다. 시민참여센터와 오바마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009년부터의 오바마 제1기는 의료보험 개혁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그는 그에 올인했다. 오바마는 연방의회를 설득하고 회유하고 협박해서 그것을 이루었다. 오바마는 “부자들의 세금을 감해주면 그것이 시장에 재투자되어 경기활성화에 기여하고 일자리가 늘어 난다”란 논리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독하게 부자증세를 주장하고 경제평등을 위해서 국가권력의 개입이 정당하다고 했다. 국가 권력의 개입 없이는 빈부격차의 해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명맥하게 이해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권부에서도 시카고 슬럼가의 형편을 결코 잊지 않았다.
1940년대에 만든 미국정치의 최고 자랑거리 사회보장제도(소셜 웰페어)가 30년이 지나고서 국민들에게 빛을 발했다. 오바마의 개혁은 지금은 쓰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빛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오바마 2기 첫해에 ‘이민개혁안’을 성사시키자는 합의를 했다.
오바마에게 이제 더 이상 선거는 없다. 개혁을 지지하는 조직을 하자고 합의했다. 데이빗 플라프가 주도하는 캠프는 오바마 지지자들을 조직화하기 위한 ‘행동을 위한 조직(Organizing for Action)’으로 남는다. 지난해 오바마 재선캠프 본부장을 지낸 짐 메시나가 주도한다.
데이빗 플라프는 백악관 선임고문 자리를 떠나서 원래 자신의 자리인 민간분야의 정치 컨설턴트로 돌아간다. 전략가 데이빗 엑슬로드는 정치연구를 위해서 이미 시카고 대학에 연구소를 만들어 놨다.
운 좋은 인연으로 워싱턴을 오르내린 필자는 연방의회 내 코리아코커스(Korea Caucus:한국과 한인들을 지지하는 의원모임)’를 조직하는 일에 전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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