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47회 수퍼보울에서 향토팀인 레이븐스가 우승하자 온 지역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술집과 식당들이 밀집한 유흥가에서는 승리에 들뜬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볼티모어’와 ‘레이븐스’를 연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페더럴힐과 펠스포인트, 캔턴 등지는 수천 명의 인파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이른 새벽 경찰이 해산에 나설 때까지 거리축제를 벌였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몇몇 사립학교는 이튿날인 5일 휴교를 했고, 일부 업체들은 출근 시간이나 영업시간을 늦췄다. 주경찰은 이날 밤 음주운전자 26명을 단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종집계는 아니지만 지난해 수퍼보울 후 38명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시는 레이븐스 승리축하 퍼레이드를 오늘(5일) 오전 10시 45분 시청 앞에서 시작한다. 퍼레이드는 코머스-프랫-하워드 스트릿을 거쳐 레이븐스의 홈구장인 M&T뱅크 스테디엄에서 끝난다. 스테디엄에서는 오후 12시 30분부터 무료 축하행사가 펼쳐지며, 구장 주차장(lot F, G, H, J)에서는 무료 주차가 제공된다. 한편 퍼레이드로 인해 다운타운 일부 도로의 통행 및 주차가 제한된다.
○…이번 수퍼보울 역시 풍성한 기록을 남겼다. 2개의 터치다운을 한 레이븐스의 제코비 존스는 패싱과 러싱 합쳐 290야드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존스는 또한 108야드 킥오프 리턴 및 터치다운으로 역시 최장기록을 세웠고, 한 선수가 50야드 이상 터치다운을 2개 기록한 것도 수퍼보울 타이기록이다. 또 정전으로 인해 경기시간도 총 4시간14분으로 가장 길었다.
러싱으로 터치다운을 한 개도 하지 않은 팀은 레이븐스가 처음이다.
○…수퍼보울 특수를 위해 지역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딕스 등 지역 스포츠 상품업체들은 레이븐스 승리 후 문을 다시 열어 수퍼보울 우승 기념 상품들을 판매했다. 팬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 이몰려 티셔츠와 모자, 컵 등을 구입했다.
이와 달리 가구 체인업체인 가디너스 퍼니처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레이븐스의 자코비 존스가 108야드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에 성공함으로써 60만달러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 업체는 지난 3년간 NFL 플레이오프 동안 레이븐스가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할 경우 주말에 이 업체에서 구입한 가구를 무료로 줄 것이라고 판촉활동을 벌여왔다.
그런데 이번 수퍼보울에서 존스가 1/100 확률이라는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을 한 것. 로열 소네스타 하버 코트 호텔은 레이븐스의 승리로 숙박비를 레이븐스 득점과 같은 34% 할인한다.
일부 그린 터틀 식당은 4일 레이븐스 득점에 승리 보너스 10%를 추가해 음식값을 44% 할인했다. 화이트마쉬의 Z-버거는 4일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5-7시 패스워드 ‘z-챔피언스’를 말하는 손님에게 무료 햄버거를 선물했다. 이 식당은 플레이오프 내내 레이븐스가 이길 경우 무료 햄버거를 선사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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