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요즈음 필자는 평소보다 많은 이메일을 받는데, 특히 졸업한 학생들로부터 평소보다 많은 이메일을 받고 있다. 필자는 자동차나 전자산업 등에서 하고 있는 애프터서비스라는 개념을 강의에 이용하고 있는데, 필자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7년간은 무료로 필자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그래서 일부 졸업생들은 졸업 후에도 무료 상담을 하려고 이메일을 보내곤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무료 상담은 증권 투자에 대한 상담이다. 그것이 요사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이것은 현재의 미국 증권 시장의 영향일 것이다.
지난달 미국 역사상 최고의 금액이 주식펀드 시장으로 몰렸다고 한다. 그것의 영향으로 미국 윌셔 5000 이라고 하는 지수는 벌써 2007년 가을에 세운 금융위기 전의 최고치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를 벌써 여러 번 경신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다우지수나 SP500 지수들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는 것이다.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20% 이상 오르면 황소를 상징하는 불마켓, 20% 이상 내리면 곰을 상징하는 베어마켓이라 부르는데, 이번 불마켓은 2009년의 저점으로부터 47개월째 지속되고 있고 벌써 120% 이상 오른 상태이다. 물론 불마켓 또한 영원히 계속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불마켓은 평균 56개월 동안 지속됐고 그 동안 160%의 상승을 가져왔다. 가장 약한 불마켓인 1966년부터 1968년에는 26개월 동안 48%가 올랐고 최고의 불마켓인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에는 113개월 동안 417%가 올랐지만 그때는 2000년 밀레니엄에 대한 환상에 IT 산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인한 버블효과였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시장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1982년부터 1987년까지의 불마켓 동안 주식 최고치 경신은 152번 있었고,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의 불마켓 동안에는 308번의 최고치 경신이 있었으니, 이제부터 보게 될 최고치 경신을 보고 아직도 투자가 늦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등을 하여 모은 돈의 상담을 받을 때는 그 돈의 소중함을 알기에 더욱 조심을 하여 상담을 하게 된다. 모든 교과서들이 소개하는 “모든 계란을 하나의 바스켓에 담지 말아라”라는 분산 투자의 격언은 이미 모든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그 원리는 하나의 주식이 잘 안 될 때 다른 주식이 잘 됨으로써 전체적인 투자 수익의 안정과 향상을 가져온다는 것인데 그러려면 통계학에서 말하는 상관계수가 마이너스이거나 아니면 상관계수가 1 보다 현저히 작은 주식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옛날과 달리 거의 대부분의 주식들의 상관 계수가 높다, 대다수의 주식들이 같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러하니 분산투자를 하여도 별 도움을 못 받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번 금융위기 때는 거의 모든 주식들이 폭락을 하여 분산 투자의 효과 없이 모두 내려갔다. 그래서 새로 나온 기법 중 하나는 투자를 네 개의 바스켓에 나눠 담으라는 것인데, 첫째는 호황기에 잘하는 주식, 둘째는 불황기에 잘하는 커머디티 같은 상품, 셋째는 인플레가 심할 때 잘하는 투자상품 즉 인플레보장채권(TIPS,) 넷째는 디플레일 때 잘하는 투자 상품, 예를 들면 미국 국가채권에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전에는 이러한 분산 투자가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여러 제약으로 불가능 하였으나, 이제는 모든 투자 상품이 이티에프(ETF) 형태로 개발되어 소액 투자자들도 쉽게 네 개의 바스켓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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