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로페(페르난도 레이)는 딸 같은 트리스타나 카( 트린 드뇌브)를 정부로 삼는다.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감독 루이스 부누엘이 오랜 산고 끝에 만들어낸 1970년 작으로 뒤틀린 사랑과 욕망 그리고 부르좌 계급의 도덕성을 비판한 작품으로 컬러촬영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국제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베니토 페레스 갈도스의 소설이 원작으로 이번에 새로 복원돼 상영된다.
부누엘은 철저한 무신론자요 부르좌들의 위선과 비도덕성을 증오한 사람으로 영화에서도 그의 이런 특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순진한 처녀가 위선적이요 욕정에 가득 찬 아버지뻘의 남자의 피후견인으로 성장, 점점 자기가 증오하는 남자처럼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매우 그로테스크하다. 특히 이 여자가 눈이 따갑도록 아름답고 차가운 카트린 드뇌브인데다 그녀가 의족까지 해 그 괴기성
이 거의 그랑 귀뇰을 보는 것 같다. 1971년도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스페인의 톨레도. 유복한 나이 먹은 귀족 돈 로페(페르난도 레이-로페역은 부누엘의 아버지가 모델)는 고아 소녀 트리스타나(드뇌브-부누엘의 여동생이 모델)를 데려다 키운다. 그는 아름답게 성장한 트리스타나가 19세가 되자 자기 정부로 삼으며 마치 자신의 장난감처럼 다루는데 트리스타나는 이런 돈 로페의 태도와 행동에 무저항한다.
그러나 트리스타나는 21세가 되자 자기주장을 하면서 피아노 교습을 요구하는 등 독립성을 보이기 시작하고 이어 젊은 화가 호라시오 디아스(프랑코 네로-스파게티 웨스턴‘ 장고’의 원조)를 사랑하게 되면서 둘이 함께 톨레도를 떠난다.
그러나 트리스타나는 중병에 걸리면서 돈 로페에게 돌아오고 썩어 들어가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다. 이런 트리스타나를 돈 로페는 극진히 돌보고 사랑한다. 그리고 트리스타나는 유산을 물려받은 돈 로페와 결혼한다.
묘한 것은 돈 로페가 마치 과거를 뉘우치듯이 트리스타나에게 선행과 함께 상냥함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과 반대로 과거 그에게 복종하던 트리스타나는 점점 냉소적이요 사악한 여자가 된다. 그리고 트리스타나는 냉철하게 병을 앓는 돈 로페의 죽음을 촉진시킨다.
스페인의 베테런 배우 레이의 연기가 준수하고 아름답고 젊은 드뇌브도 여학생처럼 순진한 소녀로부터 세상사에 닳아빠진 여인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잘 해낸다. PG-13. 28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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