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 금융위 청문회서 “시퀘스터, 경제회복 심각한 타격” 경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26일 ‘시퀘스터’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를 경고하면서 경기활성화를 위한 이른바 양적완화(QE)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아직 고용시장은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노동시장이 현재 수준보다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는 자산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은 잠재적인 비용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도 "연준은 필요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현재 경제상황에서 자산매입과 경기부양적 정책이 도움이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이는 최근 연준 안팎에서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조기에 종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는 것을 일축하면서 당분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수 위원들은 자산 매입의 효율성, 비용,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감안해 노동시장 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되기 이전에 이를 중단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이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반박했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정치권의 최대 쟁점인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삭감, 즉 `시퀘스터(sequester)’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회복세에 심각한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상한, ‘시퀘스터’ 해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이 가로막힐 것으로 내다본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의 미국 경제성장세가 여전히 느리게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급격한 지출감축과 세금인상은 경제에 `심각한 역풍’이 될 수 있다면서 "의회와 행정부는 시퀘스터로 인한 급격한 지출 삭감 대신 재정적자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밖에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주춤했다고 해서 회복세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면서 "최근 보고된 지표로 미뤄 올 들어 성장세가 다시 가시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표후 뉴욕증시는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96포인트(0.84%) 뛴 13,900.13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09포인트(0.61%) 높은 1,496.9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3.40포인트(0.43%) 오른 3,129.65를 각각 기록했다.버냉키 의장은 증시의 불안 요인이었던 양적완화 조기 중단 우려를 일단 진화한 셈이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